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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RKER Jul 30. 2024

2부 봄 이야기 "나의 어린 시간 들"

짧았던 신학생의 꿈 part2

먼저 이야기를 풀기 전에 다음의 한 가지는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듯하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것이 교회에 대한 비방이나 성직자분들이 그러하다고 하는 것이 절대 아니라는 것이며 단지 내가 보고 느낀 것들의 다양한 갈림길 속에서 선택이라는 주제를 갖고 이야기하고자 할 뿐이니 이에 대해서는 어떠한 오해도 없기를 바란다.     




내가 다녔던 교회는 좀 특별났던 것 같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야기하지만, 당연히 이단이나 사이비 같은 것은 아니었으며 단지 그곳에는 여성 목회자 한 분이 계셨는데 그분의 죽기 전 사명이 교회를 세 군데 세우는 것이었다. 그렇게 이미 한 곳은 그분의 고향에서 이루었고 내가 다니기 시작했던 그때가 한 창 개척교회로서 입지를 다지던 두 번째 장소였던 것이었다. 그러다 보니 교회에는 목사님과 다른 직분을 다른 분들이 계셨지만, 이분의 존재감은 말할 수 없이 컸으며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니 어딘지 모르게 이질적인 부분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이쯤 되면 느껴지겠지만 그 남은 한 번을 위해 내가 선택(?)되었다는 것이고 물심양면으로 많은 도움을 받았던 것이었다. 더군다나 그분에게는 딸이 있었는데 사윗감이라며 알게 모르게 주변으로 몰고 가셨으니, 그것이 참 모를 일이었다.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고 했던가! 큰일을 겪으면서 이미 피폐해진 상황에서 이러한 도움의 손길은 너무나도 감사한 것이었다..   



  

그렇게 우여곡절 속에서 들어간 대학 생활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돈이 전부는 아니겠으나 일주일 식사를 위한 밥값 만 원, 한 달 교통비 만원, 한 달에 오만 원이 아니다! 일주일 만원, 월초에 만원, 따지고 보면 일주일에 만원이다. 이것이 내가 학교에 다니며 받은 돈 전부였다. 더군다나 재미있는 것이 있는데 신학생은 아르바이트를 할 수 없었다. 다음에 이야기하겠지만 교회에 매인 몸이다 보니 그럴 시간도 없었으며 혹여 시간이 있다고 하여도 그럴 시간에 기도해야지 다른 마음을 품었다가는 믿음이 없는 사람으로 오인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어쨌든 그러다 보니 학기가 시작할 때면 리포트 작성을 위한 책을 선점하기 위해 도서관으로 달려가야만 했다.    




당시 학교 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꼭 그렇지 만은 아닌 듯했다등록금을 모으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일을 했으니 말이다그렇게 본다면 이 모든 것은 교회의 영향 때문은 아니었을지도 모르겠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교회에서의 생활은 일단 모든 예배에 참석해야 함은 물론이고 크고 작은 행사에도 불려 다니기 일쑤였다. (이거야 머 얼굴마담도 아니고) 하지만 무엇보다도 놀랐던 것은 설교 시간 성도들 앞에서의 모습과 교회 내에서 일을 하는 전도사와 신학생들을 대하는 모습이 너무도 다르다는 것이었다. 지금에서야 다양한 매스컴을 통해 성직자(스님, 목사, 신부님 등)분들의 인간적인 부분이 조명되기도 하지만 당시의 그 이중적인 모습은 이러나저러나 신선한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목사님신부님스님교무까지 이렇게 네 분이 이야기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그런데 내 눈에만 그렇게 보이는 것인가유독 단 한 분만이 경직된융통성도 없는 모습

지금으로부터 약 2000년 전에 오신 예수님의 모습은 당시의 주류였던 바리새파사두개파 사람들에게는 놀람과 혁명 그 자체였던 것이었다.” 

      



정신없이 4학기를 마치고 3학년 때인가 함께 공부하던 친구 녀석이 이제 곧 다른 학교로 편입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며 이번이 너와 가는 처음이자 마지막 M.T. 가 될 것이나 함께 가자는 것이었다. (대학 생활을 하면서 한 번도 참여해 본 적이 없었다.) 당연히 난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갈 수 없었고 이후 그 친구를 볼 수 없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대한민국의 청년이라면 당연한 국방의 의무를 지키 위해 나 역시 휴학을 하게 되었다.     



오늘 점심은 무엇으로 할까이번 여름휴가는그렇게 우리는 일상에서 크고 작은 것들에 대한 무수히 많은 선택을 하며 살아간다여기에는 참으로 고약한 부분이 있는데 그것이 선택이었던 것인가 하고 모른 채 넘어가는 경우도 부지기수(不知其數)이다그러고는 생각한다아 그때 왜 그랬느냐는...

그리고 이 선택에는 크게 4가지가 있다.

첫째강요되는 선택(1부의 주된 내용), 둘째갈림길에 있었는지도 모른 채 휩쓸리듯이 하는 선택 셋째그것이 아님을 알지만 어쩔 수 없이 할 수밖에 없는 선택(1부와의 차이점은 선택의 주체가 누구냐는 것넷째심사숙고하여 스스로 최선이라고 생각하며 고르는 선택




결국 이 글의 주요 포인트는 "삶 속에서의 선택"인 것이다.

하지만 성공한 인생 이야기는 아니다.

자랑할 것이라고는 도저히 찾아볼 수 없는 평범한 개인의 삶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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