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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게팅베터 Jan 08. 2021

아내의 와인을 고르는 비법 3가지

알코올 함량 14%

 요즘 코로나로 외식보다는 집에서 음식을 먹으면서 홈파티를 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이는 것 같다. 대형마트에 가보면 홈파티용 밀 키트와 주류들이 패키지로 판매되는 모습도 보인다.  우리 부부는 집에 있는 시간이 이전에 비해 많아지다 보니 와인을 구매하는 횟수가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전에는 와인코너에서 여유롭게 와인을 고를 수 있었지만 요즘은 사람들이 점점 많아져 천천히 살펴볼 시간이 적어서 아쉽기도 하다.


아내에게는 와인을 고르는 3가지 기준이 있다. 지극히 주관적인 기준이라는 점을 미리 알려두고 싶다.


1. 포도 품종은 까베르네 쇼비뇽을 주로 마신다.

 이 품종 자체가 레드와인으로서 충분한 색소와 탄닌이 풍부하여 (물론 오크통에 따라 탄닌의 정도가 달라지긴 하지만) 주로 까쇼 와인을 즐긴다. 알코올 도수 14도 이상의 와인을 고를 때는 꼭 꺄쇼 품종만 있는 것으로 고른다.


2. Dry 하면서 탄닌(Tannin)이 많은 와인을 고른다.

 와인을 잘 모르던 시절에는 바디감이 적고 단맛이 많은 와인을 먹었지만, 와인을 많이 마시다 보니 이런 맛들은 와인 초보자에게 알맞은 것 같다. 포도주스처럼 먹던 시절에서 지금은 단맛이 것의 1% 미만으로 남아있는 dry와인을 즐긴다. 잇몸이나 혀끝을 통해 입안을 조여주는 탄닌이 풍부한 와인을 마시면 자칫 놓치기 쉬운 와인의 향과 맛을 다시 느끼도록 해주는 것 같다.


3. 알코올 함량은 14% 이상 와인을 고른다.

 이 기준에는 조건이 있다. 와인 최초 소비자 가격이 4만 원 미만인 와인에 대해서 적용할 수 있다.

어느 책에서 와인 가격과 알코올 함량에 대해 언급한 내용이 있었다. 적어도 와인 생산단가가 1만 원 이상은 되어야 품질이 보장된다는 내용이었다. 생산단가가 1만 원인 와인 소비자 가격은 대략 4만 원 선이다. 만약 4만 원 미만의 와인에서 품질을 기대하고 싶다면 알코올 함량 14% 이상을 권한다고 하였다.


필자는 그렇게 비싼 와인을 마시지 않고 보통 1 ~ 3만 원 대에서 고른다.

처음  14도 이상이라는 내용을 보았을 때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래서 와인을 살 때 13도 ~14.5도의 와인을 고르고 우리 부부는 여러 차례 마셔보았다. 여러 번의 시행착오 끝에 그 어떤 어렵게 쓰인 와인 책 보다 이 14도 이상 되는 와인을 구매하라는 한마디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왜냐면 웃지 못할 아내의 사연이 있기 때문이다. 평소 적당한 음주 횟수와 양을 가지고 있는 아내이지만, 13도, 13.5도의 와인을 마신 날은 와인잔이 비워지기도 전에 잠드는 날이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14도 이상의 와인을 마신 날은 와인을 다 마셔도 잠들지도 않고 눈이 초롱초롱했다. 다음날 숙취도 거의 없었다고 내게 말했다. 특정 와인 브랜드의 14도 이상의 와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다른 브랜드의 14도 이상의 와인을 마셔도 결과는 비슷했다.  와인의 품질은 와인을 마시면서 아내가 잠드는지 아닌지를 보고 판단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아래는 우리 부부가 마시는 대표적인 레드와인이다. 와인에 대해 조금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이미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이 든다.


-몬테스 클래식 (MONTES Classic)  : 저렴한 가격(1만 원대)의 14.5 % 알코올 까베르네 쇼비뇽 레드 와인이다. 가격적인 이점 때문에 자주 마신다.


-1865 셀렉티드 빈야드 : 14.5 % 알코올, 까베르네 쇼비뇽, 칠레산 레드 와인이다. 소비자 가격이 47000 원 정도 여서 알코올 도수에 연연해하지 않는다. 할인 행사 때 3만 원선에서 살 수 있는 와인인 라 자주 마시지는 못한다.


-두르뜨 그랑 떼루아 보르도 루즈 :13.5 % 알코올, 까베르네 쇼비뇽+멜롯+까베르네 프랑, 프랑스산 레드와인이다. 평소 까쇼를 즐기지만 여러 품종이 섞여 있는 것이 마시고 싶을 때 구매한다. 13.5도의 알코올 함량이지만 아내의 수면 테스트에 통과했기에 품질은 보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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