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봄, 제대로 된 독서를 하기 시작한 시기이다. 그 전 까지는 책을 취미로 읽고 있었다. 물론 책을 읽은 후 기록으로도 남기지 않았다. 그래서 정확하게 몇 권의 책을 읽었었는지 알 수도 없다.
기록으로 남기는 독서를 할 때만 해도 1일 1권을 목표로 잡았다. 물론 하루 1권을 책을 소화 못할 것라는건 알았지만, 목표 치에 도달하지 못하더라도, 그만큼 많이 읽고 싶었다.
2018년 독서노트를 펼쳐보니 대략 150권의 책을 읽었다. 책 읽는 방법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처음부터 독서라는 것을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독서법에 관한 책을 50권 정도 읽었다. 책을 읽은 후 나름 어떻게 정리해야 하는지 기준을 정하고, 본격적인 독서를 시작했다.
매년 150권 내외로 읽은 지금 독서노트에는 600권가량의 독서기록을 남기고 있다.
필자의 독서노트에는 3페이지가량 공간을 비워 둔다. 그다음부터 독서기록을 남기고 있다.
앞 3페이지는 앞으로 읽어야 할 책 리스트를 적는 곳이다. 읽고 있는 책에서 소개되었거나, 참조한 책을 적기도 하고, 읽고 있던 작가의 책을 더 읽고 싶어서 리스트에 적기도 한다. 물론 대중적인 베스트셀러, 스테디셀러도 리스트에 포함되어 있다.
2018년에 독서노트를 펼치니 읽어야 할 책 리스트들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그만큼 읽지 못한, 읽고 싶은 책들이 많이 있었던 것 같다. 지금 독서노트를 보니 그 리스트가 몇 개 남아 있지 않았다.
두 가지의 생각이 든다.
리스트의 책들이 없어질 만큼 많이 읽었던지 아니면 읽고 싶은 책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건 아닌지.
새로운 책들이 매번 나에게 새로운 생각을 전달하지는 않는다는 것도 알 시점이 된 것 같다. 책꽂이에 읽고 놓아둔 책들을 보면서 다시 읽고 싶은 책들을 골라 보았다. 내 눈에 들어온 건 고전이다. 흔들리는 마음과 새로운 결정을 할 지금 이 시점에 좋은 선택인 것 같다. 그래서 고전을 다시 읽는다.
사실 고전을 처음 읽을 때는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그만큼 나의 독서 깊이가 부족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때 독서노트를 보았다. 잘 이해는 안 되었지만 나름 열심히 적은 흔적들이 보인다. 지금도 여전히 무겁고 이해 안 되는 부분이 있다. 필자는 동시에 여러 권을 읽는 타입이지만 고전을 읽을 때만큼은 그 한 권에 집중한다. 이건 선택이 아닌 필수인 것 같다. 지금 고전을 다시 읽으니 새로운 생각이 떠오르고 고전을 바라보는 시야도 달라짐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