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밍
이 책은 300년 전통 경제학의 프레임을 뒤엎은 행동경제학의 바이블이라고 한다.
책 표지에서 보면 알겠지만, 심리학자인 대니얼 카너먼이지만 인간의 합리적 /비합리적 의사결정에 관한 연구로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하였다.
이런 수식어와 타이틀 때문이 아니라, 개인적을 내가 읽은 책 중에서 가장 의미 있고 중요한 책이라고 생각을 했다. 심리학과 행동경제학의 조화 때문인지 이 책을 읽고 나서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이라도 생긴 줄 알았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내가 읽은 책 중에서 딱 1권을 소개한다면, 당연히 이 책을 소개해 줄 생각이라고 항상 생각하고 있었다.
이 책의 핵심 단어 2개를 뽑으면, 시스템 1과 시스템 2에 관한 내용이다.
시스템 1 : 저절로 작동하는 시스템
시스템 2 : 의식적으로 조정되는 시스템
책의 내용을 보면,
이 책은 판단 어림짐작에 관한 연구와 통계적으로 생각하기가 왜 그토록 어려운가라는 의문을 탐색한다.
과신, 우리는 믿음을 과신하고, 우리가 얼마나 무지한지, 우리가 사는 세상이 얼마나 불확실한지 인정하지 않는다.
결정의 본질과 관련해 그리고 경제 주체는 합리적이라는 단정과 관련해, 경제학에서 주장하는 내용을 살펴보고 있으며, 두 자아, 경험하는 자아와, 기억하는 자아의 차이를 보여준 최근 연구를 다룬다 (정점과 종점에만 초점을 둔다)
특히 대니얼 카너먼은 프라이밍에 관한 연구를 소개하는데,
대략 2018년 이후에 이 책을 읽은 독자는 조심스럽게 읽어야 할 부분이다. 이유는 아래 설명을 읽어 나가면 이해할 수 있다.
프라이밍(Priming), 심리적으로 앞서 봤던 단어에 대해 그것과 유사한 성격의 단어에 더 빨리 반응할 수 있다는 것.
메벡스 효과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특정 개념을 프라이밍 해 인간의 행동을 극단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
머니프라이밍(Money Priming) : 흩날리는 지폐 그림이 화면보호기로 떠 있는 컴퓨터 화면 앞에 앉는 것만으로도 스스로 자급자족하는 것처럼 느끼게 해서 이로 인해 다른 사람에 대해 별로 신경 쓰지 않게 된다는 것을 발견.
대니얼 카너먼이 프라이밍 연구에서 판단과 선택이 자율적으로 작동되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나뿐만 아니라 세계의 모든 사람이 이 연구결과를 믿고 바이블처럼 따랐다. 그래서 논문 인용 횟수도 5000건이 넘었다고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문제는 이 프라이밍 연구가 재현실험에서 똑같은 결과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유는 프라이밍 연구를 할 때, 이미 연구원들은 참가자들에게 뒤죽박죽 섞인 단어 목록에서 이상한 단어는 골라내고, 그 이상한 단어를 뺀 나머지 단어들을 재배치하여 자연스럽게 문장이 만들어지도록 했다는 것이다.
즉, 참가자들에게 주어진 단어 목록 자체가 인위적으로 조작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실험 결과에 대해 반복 재현 실험하는데 실패하였다.
선의에 의한 통계적 우연이라고 하지만, 이 책이 출판된 지 6년이 지났을 때, 카너먼은 말했다.
"내가 그 책에서 소개했던 아이디어들은 내가 책을 썼을 때 믿었던 것보다는 실험적 증거가 훨씬 더 약했다"
즉, 과학적 확실성을 강하게 강조하면서 실수를 하였다고 하였다.
사실 이 책 [생각에 관한 생각]은 백과사전 같은 책이지만, 책의 내용에 끌려 3번 정독을 하였다. 이 책 내용 하나하나가 마치 바이블처럼 느껴졌기 때문에 의심하지 않았다. 그러나 얼마 전 [사이언스 픽션]이라 책을 통해서 [생각에 관한 생각]의 프라이임에 관한 내용에 오류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대니얼 카너먼이 출판하고 6년이 흐른 시점(대략 2018년)에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였지만 아직도 이 책의 내용이 수정되지 않은 채 출판되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심지어 블로그를 통해서 이 책의 서평이 책 내용 그대로 발행되고 있다는 사실에 우리가 참된 정보와 거짓된 정보를 필터링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올바른 이해로 가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항상 하나의 책에 집착하지 말고, 다양한 분야의 최신 책을 통해서 새로운 정보가 업데이트되도록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나의 생각이 오롯이 내 것이 아니었다는 의문점을 남기고 다시 책장을 덮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