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부름
어느 듯 브런치 작가로 활동한 지 햇수로 2년 차, 발행 글 100개를 넘어가는 이 시점에서, 필자의 글 주제 중 하나인 [전화영어]에 대해서는 한 동안 글을 남기지 못했다. 글감이 사라져서라기 보다는 글을 쓸 때마다 나의 글이 경험/에세이보다는 상업적으로 더 잘 어울린다는 느낌이 싫어서였다. 통계를 한 번씩 확인할 때마다 글을 남기는 횟수에 비해서 생각보다 많은 조회수가 나오고 있고, 그 주축에는 [전화영어]라는 주제의 글이 항상 1위로 기록되고 있다. 최근의 글도 아니고 쓴 지 제법 된 글인데도 계속 랭킹 1위를 달리는 모습을 보니, 많은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
요즘의 트렌드인 새벽 혹은 꾸준히 하기 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본인은.. 12년간 매일 새벽에 [전화영어]를 했다. 그 12년간의 세월이 영어 실력으로 1:1 대칭하지는 않지만 [전화영어]라는 세계에서는 독보적인 존재라고 자찬할 수 있다. 주변을 돌아보면 [전화영어]를 했던 사람들도 몇 달 혹은 1년 정도가 대부분이었다. 이유는 생각만큼 실력이 늘지 않아서였다.
필자도 마찬가지였다. 첫 1년만 하면 네이티브처럼 될 수 있을 줄 알았지만, 결과는 아니었다. 실망을 하고 계속 전화영어를 이어갈지 갈등도 했지만, 그 1년이 아까워 다시 할 수밖에 없었고... 세월이 지나 12년이 되었다. 3개의 [전화영어] 회사에 등록을 하였지만, 사실 현지 [전화영어] 회사는 동일한 회사였다. 즉, 12년 동안 현지의 같은 [전화영어] 회사에서 학습을 했기에 그 회사의 매니저보다도 더 많은 경력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
2022 새해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새로운 나를 만들기 위해 새로운 계획들을 세우는 것 같다. 그 주제가 운동, 영어 등 자기 계발이지 아닐까 생각이 든다. 그래서 지금 나의 [전화영어] 관련된 글들이 조회수가 상당히 많이 나오지 않나 생각이 든다. 그 사람들이 단기계획 용도인지 장기 계획용인지 필자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모든 것이 그렇듯 단기간에 이루어지는 건 없는 것 같다. '1만 시간의 법칙'만 생각해도 그렇지 않나 생각이 든다.
우리가 전화영어를 왜 하는지 생각해 볼 시간도 가질 것이다. 단기간에 영어 실력을 키우려면 전화영어보다는 는 다른 학습 방법을 선택하라고 권하고 싶다. 그 말은 전화영어가 영어 실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안 되어서가 아니라 [전화영어]를 선택해야 하는 목적이 뚜렷해야 한다는 뜻이다. [전화영어]를 선택하는 이유는 직접적인 방법에 가까운 간접적인 방법으로 외국인과 자연스러운 대화를 잘 이어 나가고자 하는 이유이다. 큰 욕심을 부려서는 단기간만 하고 그만두는 게 눈에 보인다. [꾸준함], [끈기]가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전화영어]를 선택해서는 안될 것 같다. 지속적인 [전화영어]는 분명 영어학습과, 영어회화에 도움이 필연적으로 된다.
한때 유명했지만 잊혔던 연예인을 다시 소환해서 팬들 앞에 서는 모습을 보듯, 나 또한 전화영어라는 글감을 다시 소환할 수밖에 없었다. 새해라서 상승하는 주제여서 그렇고. 이와 같은 부름? 을 무시하고 다른 글감에 집중한다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 그리고 골동품? 같은 필자의 경험을 썩히기에는 아쉽지 않을까 생각해서이다. 이전에 전화영어 관련된 글을 브런치 북으로 발행도 하였지만, 너무 단편적인 글들을 묶어 놓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이제는 단편적이고 영어 학습에 대한 내용이 아니라 전화영어를 하면서 겪었던 수많은 에피소드 위주로 다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자 한다. 영어단어 하나 없는 전화영어 에세이 북을 구상 중이다. 당연히 각 에피소드별로 브런치에 공개를 할 것이다. 그 글들을 모아서 책으로 엮을 계획을 세우고 있다. 책 제목은 아직 미정이지만 글을 쓰다 보면 좋은 제목이 떠오르지 않을까 생각을 한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전화영어]라는 주제로 글을 다시 쓸 생각에 가슴이 뛴다. 새해의 떠오르던 그 큰 해와 같이 가슴에서 차오르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