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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게팅베터 Apr 01. 2022

독서 결산과 자기반성

하루 한 문장


오늘이 벌써 4월이라니, 봄의 기운도 느끼지 못할 만큼 빠르게 시간만 흘러가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다.


3월의 독서 결산을 해보고 나의 생각도 조금 남겨 보려고 한다.  이번 3월엔 PCR 양성으로 자가격리 때문이었는지 모르지만 건강, 운동 관련 책을 더 읽었다. (사실 서평단 책이긴 하지만). 이번에도 앱을 이용하니 확실히 한눈에 볼 수 있어서 편하고 나의 독서 방향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근데 자가격리를 하면서 시간이 더 많이 남았기에 책을 더 읽을 물리적 시간이 많았지만 양적으로는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 책을 읽는다는 것이 시간이 많다고 많이 읽고, 시간이 적다고 적게 읽은 건 아닌 것 같다. 얼마나 컨디션이 좋을 때 집중력을 발휘해서 읽는지도 중요한 것 같다.


독서법에 매달려 웬만한 독서법을 알고 있고 따라 해 봤지만 읽는 속도가 그렇게 빠르진 않다. 속독과 이해하는 속도가 다르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도 빨리 읽는 상황을 만들려고 노력한다. 시간, 장소에 따라 책을 달리하면서 읽는 것, 보통 책 3권 정도 동시에 읽는다. 산만할 수 있지만 읽고 싶을 때 읽는 거라 집중도가 높아진다.


작년 12월부터 서평단을 시작하면서 블로그를 시작했다.  그래서 여기 브런치에도 서평을 남기기도 했다. 그때부터 브런치에 많이 소홀해진 것 같다. 그러다 어느 순간 내 브런치를 보는데 나의 글은 없고, 협찬받은 책을 읽고 적은 서평뿐이라서 내 브런치의 색과 안 맞고 너저분한 느낌이라서 그 글들을 지웠다. 내 돈으로 산 책에 대한 글 2개를 제외하고 모두 지웠다. 수십 개는 지운 것 같다.


지우고 아니 비우고 나니 내 브런치가 원래의 색을 찾은 것 같아서 좋았다. 내가 생각하는 나의 브런치는 나의 글을 남기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블로그를 하면서 처음엔 몇 권 정도 협찬을 받았지만, 지금은  매월 협찬받은 책이 늘어나는 것 같다.  조회 수가 안 나오는 블로그이지만 그래도 한 가지 주제에 대한 블로그라서 그런지  간간이 출판사나 저자가 직접 연락해서 서평을 요청하기도 한다. 고맙기도 하고 부담이 되기도 했다. 그 와중에 서포터스 2개를 동시에 활동하고 있어서 평소보다 많이 바빠진 것 같다.


대충 세어 보니 3월에 서포터즈 및 서평단으로 협찬받은 책이 약 25권 정도 되는 것 같다.

읽은 책도 있고 책상에 쌓여 있는 책도 있다. 그리고 아직 도착하지 않은 책들도 많아서 내가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나와는 다르게 하루에도 여러 권을 읽고 서평을 남기는 이웃을 보면 부럽기도 하다. 남들보다 빨리 읽고 빨리 정리할 수 있는 능력.


서포터즈나 서평단을 하기 전에는 나만의 독서노트에 2 페이 정도 독서기록을 작성했었다. 지금은 그 기록을 종이가 아닌 곳에 남기지만…

책을 읽다 보면 인용된 책이나 참고된 책에 관심이 가서 그 책들을 읽을 때도 있고 아니면 작가가 마음이 들어 그 작가의 책만 내리읽기도 했다. 그래서 항상 나의 독서노트엔 읽어야 할 책 리스트가 매번 업데이트되곤 했다. 굳이 매번 읽을 책을 고르지 않아도 읽을 책들이 많았다.


하지만 서포터즈와 서평단을 하면서 내가 읽는 책보다는 읽어줘야 하는 책들이 늘어나다 보니 책들 사이에 연결고리가 많이 끊어짐을 느끼고 있다. 모든 책은 통한다고 하지만 너무 뒤죽박죽 읽는 건 아닌지 생각이 들기도 하다.  

3월에 읽고 기록을 남긴 책들을 보니 과연 내가 이 책들에게서 무엇을 얻었을까..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예전에 브런치에 글을 남기듯이 내 글이 없었다.  

갑자기 유시민 작가의 술잔이 생각났다.

 

"하루 한 문장!"

책을 읽는 것도 서평도 좋지만 나의 글을 하루 한 문장이라도 남겨야 하지 않을까 생각을 하면서 마무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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