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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에서 써오던 글들을 모아 텀블벅 펀딩을 시작한 지 4일이 지났다. 펀딩 시작하기 전 나의 상상 속 펀딩 금액 목표 초과 달성하는 모습이 아른거린다. 그 후 바쁘게 후원자에게 선물을 전달하는 모습도 상상해보았다. 펀딩을 위한 홍보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트위트 등의 광고 없이 얼마 전부터 운영하는 블로그와 브런치에 글을 남긴 게 나의 홍보수단이었다. 사실 대 놓고 홍보하진 않았다. 자연스러운 유입을 가장한 텀블벅을 준비과정을 글로 남겼다. 나중에 이런 대중적인 홍보수단 없이 펀딩에 성공한 나의 모습을 글로 담아보고 싶었다. 소액 펀딩 목표 금액, 지인 찬스, 가족 찬스를 써지 않고 오롯이 제삼자의 후원으로 펀딩에 성공하는 모습을 그리면서 프로젝트에 참가했다. 남들이 하는 방향이 아니라 나만의 방향으로 펀딩에 성공한 후, 그 성공 후기를 글로 남겨보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이 시점에서 나의 펀딩 진행률을 11%라고 나온다. 책 표지, 글의 목차, 소개글만 보고 후원을 해주는 분들이 고맙기도 하다. 첫날을 제외하고는 하루 한 명씩 나의 펀딩에 후원을 해주고 있다. 남은 펀딩 기간은 25일이다. 펀딩 목표 후원자수는 75명 이상이 되어야 나의 펀딩은 100% 이상을 달성할 수가 있다.
펀딩 시작한 지 4일밖에 안 지났지만, 안 좋은 기운이 드는 건 단지 기분 탓은 아닌 것 같다.
조심스럽게 낙관적인 전망을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브런치에서 글은 써지만 무모하게나마 책을 출판해보고 싶었던 욕심이 컸다. 책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책의 홍보에 많은 관심과 수단이 필요성을 느꼈다. 그러나 난 거의 하지 않았다. 오롯이 내 글의 힘을 믿고 싶었다. 책 출간이 단순 목적이라면 자비 출판을 유도하는 출판사가 많아서 일정 금액만 지불하면 가능하다.
그러나 브런치 작가로서 나의 글을 펀딩 해보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 텀블벅에서 인정을 받고 나서 정식 출판을 하고 싶었다. 현재 펀딩 진행률로 봐서는 나의 계획에 수정사항이 생겨야 할 것 같다. 세상에 많은 일들이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듯이 이 또한 그러한 것 같다.
'인생은 변수다.'
내가 자주 사용하는 말이다. 인생이 재미있어지려면 상수보다는 변수여야지 않을까.
지금 나의 상황이 위기는 아니다. 작은 어려움이라고 부르고 싶다. 이 어려움을 깨기 위해서 또 다른 방향을 모색해보는 활동해야 할 시점인 것 같다. 25일 동안 끝까지 지켜보고 하는 것보다는 지금부터 또 다른 계획을 잡고 실행해 나가는 것이 더 좋을 거라 생각이 들어서다.
지금은 또 다른 분야에 글들을 쓰고 있다. 경력단절 여성, 프리랜서를 위한 아주 현실적인 직업에 대한 사실적 설명이 들어간 실용서를 기획하고 있다. 현재 가장 관심도가 높은, 적게 일하고 많이 버는 그런 특정 직업을 갖기 위한 준비과정에서부터 활동하는 내용 전반에 대해서 설명하는 실용서이다. 현재 본업에 종사하고 있는 저자와 협업을 해서 글을 쓰고 편집하고 있다. 초고는 90 % 이상 된 것 같다. 나의 출판 계획이 변경된 만큼 더 집중도가 높아진 이 시점에 초고를 마무리 하고 본 작업에 들어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