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나로도에서
캠핑의 사전적 의미 는 천막, 텐트 따위를 치고 야외에서 먹고 자는 것이다.(다음 사전)
필자는 캠핑 경력 7년 차다. 처음엔 흙바닥에서 먹고 자는 게 낯설고 온갖 벌레들로 가득한 캠핑장이 내 스타일은 아니었다. 지금은 캠핑이 좋다. 풀벌레 소리와 꽃향기에 젓은 이 계절의 자연을 즐긴다.
지난주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전남 고흥 외나로도에 캠핑을 다녀왔다. 왕복 540km, 시설 좋은 캠핑장도 주변에 많지만 가보지 않은 곳을 캠핑 장소로 선택해서 간다.
캠핑을 안다녀 본 사람들은 항상 하는 질문이 있다.
둘이 가면 심심하지 않나요?
그렇게 멀리까지 캠핑을 가나요?
우리 부부에게 별로 특별하지 않은데. 다른 사람이 보기엔 궁금했다 보다.
캠핑을 오랫동안 다녀본 사람은 캠핑하는 동안 심심할 겨를 없이 너무 빨리 지나가서 문제라고 생각할 것이다. 나 또한 그렇다. 음식 준비하고 먹고 설거지하는 것은 기본이고 텐트 정비하고 캠핑장 주변 한 바퀴 돌고 나면 해가 진다. 좀 더 이야기하다 보면 벌써 자야 될 시간이 온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캠핑장에서의 나의 시간은 평상시보다 더 빨리 흐르는 것 같아 안타깝다.
가기 전 해보고 싶은걸 생각해서 가더라도 시간이 부족해 못하고 올 때가 많았다. 이런 느낌들을 어떻게 캠핑을 안 가본 사람들에게 표현할지 고민이 된다.
처음엔 내가 겪었던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여러 가지 조언을 해주었는데, 단지 안 가본 사람에겐 그저 이론 일뿐이었다. 듣는 사람도 밀해주는 사람도 뭔가 둘 사이에 통하지 않는 벽이 있는 것 같았다.
아내 역시 친구에게 여러 가지 조언을 해 주었지만 결국 그 친구는 텐트 대신 그늘막을 선택했다. 마치 이것은 자동차에 대해서 여러 가지 설명을 해주었는데 리어카를 산거와 마친가 지다. 설명해준 사람 입장에서는 허무하고 웃음만 나왔다.
캠핑은 이론이 아니라 실기다. 직접 경험을 한두 번은 해봐야 하는데 그 경험 없이 막연하게 우리에게 조언을 구했던 것이다. 서로 딴 세상 얘기를 하는 것과 같다.
서로 간에 캠핑의 의미도 다르고 생각하는 것도 달랐다.
필자는 시간이 허락되는 범위 안에서는 멀리 가고 싶어 한다. 당연하게 생각했던 장소였는데 캠핑이라는 목적을 가지고 가다 보면 놓쳤던 부분도 보이고 자연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는 걸 느끼기에 장거리 캠핑도 가능하다.
캠핑이 사전적 의미 외에 계획하고 가는 여정도 캠핑의 하나이기에 안 가본 자연 속에서 즐기고 싶어서다.
자주 가지 않으면 근교 캠핑장으로서 충분할지 몰라도 자주 가다 보면 항상 새로운 장소에 도전해보고 싶어 진다.
외나로도에서 글을 쓰고 싶었지만 돌아와서 생각을 정리하니 한번 더 내 기억 속에 머무르는 추억이 있어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