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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게팅베터 Dec 14. 2022

2022년을 정리하며

올해는 브런치에 글을 올리는 대신 다른 플랫폼에 더 많이 시간을 보냈다.  특히, 펀딩 플랫폼과 블로그.

브런치를 시작할 때만 해도 내 글의 내실을 다져서 출판하는 것을 목표로 시작했지만 현실의 벽이 생각보다 높고 아주 극소수만 출판사에 의해 픽 하는 것을 보며 내적 동기가 많이 사라져 간 해이기도 했다. 사실 이럴 때 일 수록 더 열심히 글을 써야 하지만 마음과 손이 따로 움직이는 것을 어쩔 도리가 없는 것 같다.


몇 년 동안 브런치에 써 놓은 글들을 다시 다듬어서 펀딩 플랫폼에서 수익화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여러 프로젝트를 펀딩을 하였고.. 약 6개월간 성공한 프로젝트의 펀딩금액은 420만 원 정도 되는 것 같다.

용돈 벌이를 넘어 부업으로 자리 잡은 나의 펀딩 프로젝트는 진행 중인 것도, 공개 예정인 것도, 앞으로 작성해야 할 프로젝트도 아직 많이 남아있어 마르지 않은 샘이라고 생각하면서 하고 있다.

사실 펀딩을 하면서 느낀 점은 많은 시도를 하다 보면 생각보다 괜찮은 수익은 나지만 예상외의 수익이 나지 않는 이상 정말 이런 펀딩이 나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인가 스스로 묻게 된다. 펀딩금액이 경제적으로 압도하지 않은 이상 나의 글쓰기 욕구의 저 깊은 언저리에서는 경제적인 것보다는 나의 글쓰기 실력에 더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벌이진 다는 것이다.


그리고 브런치에 글보다 블로그에 글을 더 남긴 올해로 기억된다.

사실 블로그를 남들처럼 수익화할려고도 하지 않고, 그러고 싶지도 않다. 책을 읽고 서평을 남기는 것이 전부인 블로그이다. 거의 대부분 출판사 지원하에 제공된 도서를 읽고 서평을 남긴다. 비교하기 그렇지만 출판사 지원을 받았다고 안 좋은 내용을 좋은 내용으로 둔갑해서 올리는 사람도 들어 봤다. 난 그러고 싶지도 그렇게 하지도 않는다. 나의 서평의 결이 맞든 안 맞든 독자의 입장에서 출판사가 바라봐야 할 관점이 아닌가 싶어서다. 그래서 그런지 소소한 서평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건 아닌가 싶다. 올해 협찬받은 책을 세어보니 140권 정도 되는 것 같다. 책 읽는 것을 좋아하는 나에게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책을 주는 데로 읽고 서평을 남기는 것이 계획적인 독서에 흠이 될지는 몰라도 어떤 글이든 읽을 자세가 되어 있는 나로 만들어준 것은 좋았던 점인 것 같다. 그리고 140권의 책값도 세이브한 것은 좋았던 점이다. 안 좋은 점은 매년 새로운 독서를 위한 계획을 세우는데 그 방향과 양이 많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내가 읽고 싶은 책과 내가 받은 책을 동시에 할 만큼 시간이 허락해주지 않아서 조금은 아쉽다.


올해 브런치에 올린 글을 세어보니 몇 개 되지 않는다. 

역시나 올해는 브런치에 많이 소홀했다는 것이 글 개수로 나타나니 낯이 뜨겁다. 설상가상으로 내년엔 어떤 계획을 세우고 어떤 글을 쓰고 싶은지 아직 정하지는 않았다. 브런치에서 관심이 멀어지니 브런치에 대한 나의 계획도 멀어진다는 생각을 하니 내 지갑 속 브런치 작가라는 타이틀이 무색해지는 것 같다. 그러는 와중에 어젯밤엔 브런치 작가명을 변경해야 할지 말지 고민하면서 잠이 들었다. 작가명이 만들어준 그 틀에서 너무 갇혀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새로운 작가을 가지면 새로운 마음을 가지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지고 바꾸고 싶었던 마음이 아니었을까. 짧은 시간 고민으로 아직 새로운 작가명은 정하지 못했다. 나를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그리고 나의 글쓰기 방향과 결이 일치하는 새로운 작가명을 떠올리고 싶은데 쉽지 않다. 아직 새로운 작가명도 구체적인 글쓰기 방향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가 조금은 혼란스러울지 몰라도 이런 과정을 겪는 것 또한 나를 위한 것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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