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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책상

인간의 마음은 결코 완전하지 않다.

클루지(Kluge)- 개리 마커스

by 게팅베터

독서노트에 썼던 내용을 살펴보면서 클루지(Kluge)에 관한 내용을 살펴보고 싶었다. 클루지를 읽으면서 인간의 마음이 완벽하지 않고 진화적 관점에서도 의사결정이 최적화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았다. 우리의 의사결정 과정에 많은 결점들이 있고 이러한 결점 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 수 있는 기회였다.


개리 마커스의 [클루지(kluge)] 를 요약하면

클루지란 어떤 문제에 대한 서툴거나 세련되지 않은 그러나 놀라울 만큼 효과적인 해결책이라고 정의한다
인간 마음의 인지적 구성에 존재하는 여러 결함들에 대해 논의하였다. 예를 들면 확정 편향, 정신적 오염, 닻 내림, 틀짜기, 부적절한 자기 통제, 반추의 순환, 초점 맞추기 착각, 동기에 의한 추론, 잘못된 기억, 제한된 정신능력, 애매한 언어체계, 정신장애에 대한 취약성 등을 다룬다. 우리는 주로 기술들의 누진적인 중첩을 통해 형성된 인간의 마음이 결코 완전하지 않다고 한다.

또한 개리 마커스는 클루지를 이겨내기 위한 제한을 한다

대안이 되는 가설들을 되도록 함께 고려 하하라
문제의 틀을 다시 짜고 질문을 재구성하라
상관관계가 곧 인과관계가 아님을 명심하라
...표본의 크기를 결코 잊지 마라
자신의 충동을 미리 예상하고 앞서 결정하라
...막연히 목표만 정하지 말고 조건 계획을 세워라
언제나 이익과 비용을 비교 평가하라
자신에게 거리를 두라
생생한 것, 개인적인 것, 일화적인 것을 경계하라
우물을 파되 한 우물만 파라

이러한 제한 또한 정답은 아니지만 의사결정 과정에서 생기는 많은 결점들을 걸러줄 수 있을 것이다. 개인마다 적용 가능한 것과 이미 적용하고 있지만 결과가 나쁜 경우가 있기에 참고하여 본인에게 맞는 제안만 선택할 수 있다.


필자의 의사결정은 항상 최선이었고 정답이라고 여겨왔지만, 시간이 지난 후 나의 의사결정에 오류로 가 많았던 것 같다. 어릴 적 형이 내게 자주 하던 말이 있다. "정해진 곧은 길을 놔두고 나는 길을 둘러서 간다" 고 했다. 그때는 그 정해진 길이라는 것을 누가 정의했는지 의심과,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선택이 과연 최선의 선택이 될 수 있을지 나 자신에게 묻곤 했다. My way처럼 백지상태에서 스스로 판단하고 선택하고 싶었다. 누군가가 나의 길을 선택해주던, 내가 직접 판단해서 선택하던 그 결과는 결국 내가 안게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비록 확정 편향, 잘못된 기억, 초점 맞추기 착각을 했었고, 나의 마음 또한 결코 완전하지 않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고등학교 입학장은 두 개지만 졸업장은 하나이고, 대학 입학은 두 번 했지만 졸업장은 하나이다. 굴곡 있는 삶은 아니지만 남들과 다르게 많이 돌아온 것 같다. 하지만 그 돌아오는 길을 통해서 나 자신에 대해 더 깊이 들여다보는 시간을 충분히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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