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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게팅베터 Aug 20. 2020

전화영어 Feed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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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된 시간에 전화 영어 수업을 수강하다 보면 딜레마에 빠질 때가 있다. 특히 말하기, 듣기, 피드백에 대해 배우는 학생 입장과 가르치는 원어민 강사 입장에서 다른 시선에서 바라보면서 아래 내용들을 정리하였다. 전화 영어를 시작하거나, 현재 하고 있는 학습자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적어 보았다.


•Listening - Question.

원어민 강사가 어떤 주제에 대해서 영어로 이야기하고 있다는 상황에서 완벽하게 알아들을 수 있는 학생은 거의 없을 것이다. 만약 모든 내용을 알아듣는다면 사실 전화 영어가 필요하지 않은 사람이다.

학생 입장에서는 강사의 가르치려고 하는 그 내용들을 알아들으려고 노력할 것이고, 중간중간 무슨 말인지 모르거나, 내용 자체를 알아듣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이때, 학생은 완벽하게 이해되진 않더라도 그냥 영어 흐름을 느끼면서 계속 들을 것인지, 아니면 강사에게 본인이 놓친 부분을 이야기하는 도중 질문을 할 것인지 갈등을 느낄 수 있다. 질문 내용이 단순한 내용이면, 강사가 짧게 설명하고 나서, 다시 강사 본인이 하던 이야기를 계속 이어 나갈 것이다. 그러나 질문한 내용에 대해 대답해야 할 내용들이 많아질수록 , 이야기의 흐름은 깨지는 것은 물론이고, 수업의 흐름이 뒤죽박죽 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사실 이런 상황에서 학생 입장으로서 선택하기가 곤란해질 수 있다. 수업이 끝나고 뭔가 뿌듯함을 느끼기 위해서 잘 선택해야 하는데, 실력이 좋지 않은 학생이면 쉽지만은 않다.


 필자의 경우 처음 전화 영어를 시작했을 때는 강사가 말하는 내용을 완전히 알아듣지 못했지만 그냥 듣고만 있었다. 계속 듣고 있다 보니 강사가 물어본 적이 많았다. " 지금 말하고 있는 내용을 이해하고 있는지. "

아는 만큼 들린다는 말처럼, 정확한 발음과 관련 내용을 알지 못했기에 문자로는 이해할 수 있어도 Listening

으로 이해하기는 어려웠다. 문자로 이해할 수 있는 내용들은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Listening으로 이해 가능하다고 생각했었다. 그 착각은 1년이 지나서야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았다. 시간이 지나도 나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Listening 실력 향상을 위해서는 Listening 연습을 해야 한다는 단순한 원칙을 놓치고 있었다. 그렇다고 무작정 듣기만 한다고 실력이 느는 건 아니다. 필자도 원어민이 아니기에 듣기를 하다 보면 본인 마음대로 문장을 끊어서 이해하고 머릿속에서 그 문장들을 나열해보는 행동을 하고 있었다. 들으면 바로 알아 들어야 하는데, 뭔가 한 단계를 더 거치는 행위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잘못된 습관을 고치는데도 시간이 꽤 걸렸다. 그래서 듣기 연습을 할 때 모르는 발음 정도만 다시 확인하고 화자의 의도를 파악하면서 자연스럽게 듣는 연습을 하였다. 이제는 머릿속에서 한번 더 생각하는 행위는 하지 않았다. 듣기 연습이 어느 정도 된 후에 전화영어 수업을 하면서 강사가 말하고 있을 때,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을 물어보았다. 그때서야 본인이 이해하는 부분과 이해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 구분 지을 수 있었다. 모르는 단어의 의미 같은 경우는 쉽게 설명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어서 강사가 다시 하던 이야기를 이어 갈 수 있었다.


그러나 문장의 의미를 물어보는 순간 강사의 대답은 길어졌고, 결국 강사가 하고자 하던 이야기는 중단될 수밖에 없었다. 왜냐면, 모르는 문장을 설명하면, 필자는 이해가 완전히 되지 않았고, 다시 강사는 또 다른 예시와 상황으로 설명하였기 때문이다. 분명 몰라서 물어본 사항인데, 수업이 끝날 때쯤에는 회의감이 들었다. 내가 물어보지 않았다면 수업의 진행은 원활하게 되었을 것이라고..


  평소 원어민과 접할 수 있는 시간이 많다면 문제 될 사항은 아니지만, 한정된 시간으로 전화영어를 하다 보면 이런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필자의 경우 알아듣지 못하는 내용이 10개라고 가정하면, 그중에서 1~2개 정도만 물어보는 편이다. 모르는 내용 모두 질문한다고 해도 강사의 대답이 끝나지도 않아서 수업시간은 종료될 만큼 시간이 필요하다. 정말로 모르는 부분만 물어보고, 나머지는 그 흐름에 따라간다.  수업이 끝난 후 Recording  file을 들으면서 놓치거나 애매했던 내용을 이해될 때까지 듣는다. 그리고 그렇게 해도 이해가 되지 않은 부분은 다음번 수업시간에 질문을 한다.


 •Feedback

 학생이 말할 때 끝까지 들을 것인가, 아니면 말하는 도중 흐름을 끊고 강사가 틀린 문장을 고쳐 줄 것인가 에 대한 생각이다. 만약 학생의 틀린 부붐을 수정해준다면 수업에 방해가 되지 않는 흐름에서 적당히 끊고 틀린 부분을 고쳐 줄 것인지 아니면 수업이 끝난 후 발음, 단어, 문법, 전체적인 영어 사용에 대한 피드백을 하는데, 여기서 모든 내용을 피드백을 할 것인지 강사는 결정해야 한다.


 필자의 경우, 전화 영어 초반에는 한 문장이 채 끝나기도 전에 강사가 말하기를 멈추고, 틀린 발음, 문법, 엑센트 등을 고쳐 주기를 반복하였다. 장점으로는 틀린 부분을 수정할 수 있었다는 것이고, 단점으로는 시원하게 말 한번 해봤으면 좋겠는데, 계속 태클을 당하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수업 진행이 틀린 부분을 고치는 것으로 변질되는 게 싫었다. 하지만 초반에 영어 실력이 없는 상태에서는 참아야만 했다.


본인이 하고자 하는 얘기를 영어로 말하는 것도 힘든 상태였기에, 추가적으로 강사에게 요청사항을 제시한다는 게 어려웠던 기억이 난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고쳐주는 횟수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무한정 주제가 아니라 교재 내에서의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다 보니 반복되는 것이 많아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표현을 익히고 있었던 것이다.


  전화영어 수업 이 끝나면 수업 후 피드백을 강사는 남긴다.    수업 당시 그때의 상황을 재현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Incorrect-correct.]의 형식으로 틀렸던 부분을 수정해준다. 말로 틀렸던 부분을 문자로 본다는 것이 익숙지 않았다. 문자로 틀린 부분을 기억하고 있어도, 말하기를 할 때 그 틀린 부분을 생각해서 올바른 문장으로 옮기는 게 그렇게 쉽지 많은 않다. 말하기의 틀린 부분을 말하기로 수정해서 연습하는 과정이 필요한 것이다.


• Speaking vs Listening

 학생의 말하기에 집중을 할 것인가 아니면 , 강사가 가르치는 목적에 초점을 주고 강사 말하기에 초점을 줄 것인가 애 대해서도 생각해볼 문제다. 전화영어를 하다 보면 분명 Speaking 수업인데 Listening 수업으로 변질되는 경우가 많다.


수다쟁이 원어민 강사의 경우 본인의 말하기에 집중하다 보면 학생은 그냥 듣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전화영어를 하는 첫 번째 목적은 말하기이다. 말하기 연습을 하기 위해서 수강한 전화영어가 그냥 Listening  수업으로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원어민 강사를 일반화하고 싶진 않지만, 보통 전화영어 초반에는 Speaking의 대부분은 강사다. 전화영어 초반 시절에 필자가 시간을 체크해보니, 20분 수업에 15분 이상 강사가 말하고 필자는 그 나머지 시간만 더듬더듬 이야기하고 있었다. 당연히 말하기가 매끄럽지 않으니 말할 기회도 적을 뿐만 아니라 강사가 가르치려는 의지가 강한 나머지 강사 본인의 말하기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었다.


 초보자 시절에는 이런 불합리를 깨기 위해 말을 많이 하려고 노력하였다. 그런데 나의 말하기에 강사가 기다려주는 그 시간이 너무 긴장되고, 아무 반응 없이 무한정 기다리는 모습에 실망을 한적도 많았다. 말하기가 잘 안 되는 사람이 계속 말을 하려고 하는 노력은 인정하되, 어느 정도 시점에서부터는 티칭이 들어가야 하는데 그 강사는 무한정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좀 더 발전적인 수업을 위해서 전화영어회사의 한국인 매니저에게 필자의 요구사항을 모두 적어 게시판에 남겼다. 지금은 해결되어 별도로 공지를 주진 않지만, 초보 시절에는 나의 영어강사가 지켜야 할 수칙들이 있었다.


•강사의 입장에서 말하기 40, 듣기 60을 유지.


•수업 흐름에 방해되지 않는 한  마이너 한 오류는 학생이 말할 때 고쳐주지 말고 수업 끝나기 2~3분 전이나, 강사의 피드백 란에 기록.


•수업 중 했던 코멘트와 놓쳤던 사항들을 summary 하는 시간 2~3분을 수업 마치기 전에 가질 것.


•수업 중 한국어 하지 않기


•교재에 나와 있는 새로운 단어에 관한 내용은 수업에서 제외하기.


•강사가 말한 내용을 알아듣지 못했을 때, 강사는 그 내용을 한 번만 더 반복한다. 왜냐면 두 번 이상 반복해서 말한다고 해서 그 의미를 아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 내용 자체를 모르는 내용일 수 있기 때문이다.


•강사가 같은 내용을 두 번 이야기했을 때 못 알아 들었다면, 다른 예시와 상황으로 다시 설명하기.


•학생이 강사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을 때, 의도적으로 천천히 말하지 않기. 왜냐면 영어를 천천히 말한다고 해서 더 알아듣기 쉬운 건 아닌다. 오히려 너무 천천히 말하면 이해하는데 더 힘든 경우가 있다.


•모든 말하기 스피드는 원어민 본인 고유의 스피드로 유지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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