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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게팅베터 Aug 22. 2020

11년 차 전화영어 사용자의 조언

본질에 충실할 것

 필자는 전화영어를 11년째 하고 있다. 처음 전화영어를 시작했을 때와 지금과 비교해보면 많은 변화가 있다. 물론 그동안 영어에 대하는 방법에 시행착오가 많았다. 매일 영어의 환경에 노출되어 있지만 항상 영어에 대한 목마름은 여전하다. 그동안 전화 영어를 하면서 강산도 변할 만큼 기간도 흘렀다. 전화영어를 많이 한다고는 하지만 주변에서 그런 사람을 본 적은 없는 것 같다. 그리고 필자만큼 오래 한 사람도 있을까 의문도 든다. 직접적 경험을 바탕으로 전화영어 사용자에 대한 조언을 하고 싶다. 시작하고자 하는 사람과 꾸준히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정보였으면 하는 바람에서 글을 남겨 본다.


•너무 큰 기대는 갖지 말 것 

 필자가 처음 영어 전화를 시작할 때 1년이면 자막 없는 미국 영화를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몰아치듯이 공부하고 강사에게도 많은 요구하고 실망도 많이 했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크다.

전화영어가 일대일 형식의 영어학습법이지만, 하루 종일 원어민과 대화하면서 하는 학습법이 아니다. 하루 종일 원어민이 같이 있으면 영어 실력이 늘겠지만, 전화영어는 길어야 20분 통화이다. 적어도 3년 이상은 생각하자.


이점을 생각하면 무리한 기대는 금물이다. 가파른 성장곡선을 생각하지 말고, 계단을 올라가듯이 실력이 늘 것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한 계단 오르기까지 아무 변화 없이 보여도 내공은 쌓이고 있으니 너무 조급 하게 생각하지 말자. 그리고 영어를 공부로 생각하지 말고 언어라고 생각하여 일상생활에서 배운다는 것도 염두에 두자. 학교에서 배우는 영어가 아닌 생활에서 영어를 배우겠다는 생각으로 책이 아닌 여행을 통해서 또는 SNS 외국인 친구들과의 대화를 통해서도 자연스럽게 익히려는 마음가짐으로 바뀌면서 공부가 이 닌  일상생활이 되었다.


•원어민 강사에 너무 기대지 말 것(학생 위주의 말하기) 

 강사의 티칭 실력은 전화영어 회사의 인지도와는 관계없이 강사들 사이의 실력 차이에 의해 결정되는 것 같다.

매니저가 평가가 좋다는 강사를 추천해주어도 학생 본인이 마음에 들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관리자의 입장에서 강사를 평가하는 것과 수강생의 입장에서 강사를 평가하는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강사와 학생 간의 교감을 잘 느낄 수 있는 강사를 만나면 좋겠지만, 매번 좋은 강사를 만나기가 쉽지 않다.


전화영어를 하면서 강사가 바뀌는 경우가 많은데, 그때마다 커리큘럼은 똑같다. 하지만 강사가 바뀌면서 수업 진행방식도 변하기 마련인데, 그때마다 수강생의 입장에서 강사의 수업 스킬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었다. 마치 목표를 정해 놓지 않고 걸어가는 모습이었다. 학습의 주체가 강사가 아니라 학생 본인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이런 흔들림을 이겨내야 한다.


•본질에 충실할 것 

 전화영어가 현시점에서 조금은 구닥다리 학습법으로 생각될 수도 있다. 전화를 오는 시간을 기다려야 하고, 모든 설명은 음성으로만 이루어지기에 학습의 한계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요즘 스마트폰의 앱을 이용한 전화 영어도 있다. 매번 다른 영어강사와 매번 다른 시간에, 비 정기적인 학습 패턴으로 수업이 가능하지만, 그 편리함 속에는 꾸준함이 빠졌다는 생각이 든다. 필자가 전화영어뿐만 아니라, 뭔가 오랫동안 할 수 있는 것은 이것저것 기웃거리지 않고 본질에 충실하기 때문이다. 특히 언어는 단기간의 성과보다는 꾸준함을 무기로 조금씩 나아가야지만 내공이 쌓일 수 있다.


전화영어를 하면서도 화상영어도 동시에 해보았다. 그룹 형식의 화상영어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본인이 하고 싶은 말을 다 할 줄 알았다. 그룹수업이라 일대일 전화영어와 단순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영상을 본다는 것이 집중도에 방해가 되었다. 그리고 전화영어라면 어떻게 해서라도 강사가 영어로 학생을 설명시키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이지만, 화상영어는 학생의 반응을 보고, 잘 알아듣지 못하면 영상을 통해 관련 내용을 알려주기 때문에 학습효과가 전화영어보다 낮았다. 결국 전화영어를 통해서 얻고자 하는 것은 말하기와 듣기다. 영상이 아닌 본질에 충실한 전화영어 하기를 권하고 싶다.


•수강기간을 고려할 것 (돈이 아니라 학습의 관점에서) 

 수강기간이 회사마다 다르겠지만, 1개월~12개월까지 다양하다. 물론 12개월 수강하면 상대적으로 금액적인 이점이 있다. 보통 프로모션이라고 하는 용어를 사용하여, 한 달 하는 것보다 기간을 길게 잡고 수강하는 게 가성비가 좋다고 홍보를 한다. 이런 기간 대비 금액 표를 볼 때마다  마음이 편하지가 않다. 본질이 빠져있기 때문이다.


수강자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금액적인 면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겠지만, 12개월 수강하면 한 달 비용이 싸진다는 생각보다는 영어라는 언어를 학습하고자 할 때 필요한 시간이 그만큼 많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졌으면 한다.  돈문제로 수강기간을 선택하는 게 아니라 본인의 학습 기간을 생각해서 수강 기간을 설정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주변 지식 쌓기 

 잘 알지 못하는 주제에 대해서 우리말로 이야기하려고 하면 말문이 막힌다. 영어도 마찬가지다.  주제와 관련된 배경지식이 없다면 우리말뿐 아니라, 영어 말하기도 어렵다.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상황들은 반복적이고 난이도가 낮기 때문에 전화상으로 하는 것은 문제가 없을 것이다.

잘 알지 못하는 분야에 대해 지식을 쌓고 관련 주제에 대해 말하기가 습관적으로 되기까지 좀 더 꾸준한 노력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본인이 관심을 많이 가지는 분야에 대해 우리말 자료와 영어 관련 자료를 찾아서 자주 접하는 노력 했다. 관련 내용을 단순 암기하여 사실적인 면만 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즉흥적이면서도 자기만의 생각을 입혀 표현하는 법을 연습을 많이 하였다.


•교제 수업 5번 반복 후 프리토킹 

 필자는 처음 3년까지는 교재의 내용에 따라 수업을 진행하였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 여여 교재수업을 진행하였다. 회사의 커리큘럼을 보니 모든 교재를 일주일 5번 수업에서 활용하면 1년 6개월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했다. 다른 전화영어 회사에 등록하여 다른 방식으로 수업을 받을까 생각도 했지만, 여러 가지 커리큘럼으로 혼란스럽게 배우는 것보다 한 가지 커리큘럼만 파고들자는 생각으로 반복 수업을 하기로 결정했다.

3년 동안 교재를 반복하면서 수업을 하였다. 처음에는 Level 1에서 시작하였지만, 두 번, 세 번 반복할수록 Level이 올라가서 교재를 모두 보는데 시간이 점점 짧아졌다. 그렇게 교제를 5번 정도 보았다.

교제 수업의 장점은 필요한 질문이 있어서, 수업 전 미리 대답을 준비할 시간이 있다는 것과, 반복적 패턴을 연습하기에 좋다 것이다. 특히 일상적인 영어 회화는 이쯤 되니 모두 가능하였다.


교재로 수업을 3년 한 후 프리토킹으로 수업 방식을 변경하였다. 교재수업이 사실적인 면으로 말하기 연습을 했다면, 프리토킹을 하면서 나의 생각, 의견, 감정적인 면들을 말할 기회가 많아졌다. 영어가 외국어로서가 아니라 언어로서 접근하여 생각하니 영어공부라는 생각을 벗을 수 있었다. 언어를 배우는 것의 목적이 의사소통이라는 단순한 사항을 그제야 알았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틀리더라도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할 기회가 많았다. 전화라는 비활동적인 매체를 통해서 학습을 하고 있었지만, 최대한 가상의 상황을 만들어 활동적인 영어 말하기를 하려고 노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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