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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게팅베터 Sep 25. 2020

전화영어에 첨삭지도가 필요한 이유

 영어를 배워 오면서 한 번씩 듣는 말이 있을 것이다.

"난 문법을 몰라도 되니까 영어로 말하는 것만 잘하고 싶다. "


영어를 잘 알지 못하던 시절에는 그 말에 많은 동의를 하였지만, 지금은 아니다.

예를 들어 영어가 모국어인 사람에게 어떤 틀린 문장을 말한다고 가정을 해보자.

문법적으로 설명을 못하는 사람일지라도 그 단어, 그 문장의 틀린 점을 찾을 수 있다. 왜냐면 문장이 매끄럽지 않기 때문에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쉬운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어를 배우는 입장에서는 그 쉬운 문제를 찾기 어렵다. 평소 영어에 많은 노출되지 않아서 옳고 그름을 판별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문법을 문법으로만 배우면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지만, 문법을 영어 말하기를 위한 수단으로 잘 이용한다면 문법을 배우는 재미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전화영어의 장점이 무료로 제공되는 첨삭지도가 있다는 것이다. 글자 수 제한이 있는 곳과 없는 곳이 있긴 하지만 본인이 원하는 만큼 영작을 하고 저장하면 원어민 강사가 문법적 요소를 지적하며 고쳐준다. 만약 강사가 해준 첨삭지도를 문법적으로 해석하고 외우듯이 내용을 익힌다면, 그 내용을 문자로만 봤을 때 옳고 그름을 판별은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영어로 말할 때 그 틀렸던 내용을 상기시키면서 말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한때는 첨삭지도 때 받았던 내용을 노트에 정리해서 항상 가지고 다니면서 외웠다. 그 문장, 그 표현들이 익숙해지는 것이 아니라 그냥 외웠다. 3년 정도 하였다. 외우는 것이 힘들지는 않았지만(사실 모든 내용을 외웠다.) 말할 때 외웠던 내용을 잘 정리해서 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못했다. 컴퓨터가 아닌 이상 말하는 그 짧은 순간에 적절한 표현을 고르는 것이 쉽지가 않기 때문이다. 첨삭지도를 받느냐 안 받느냐가 문제가 아니었다. 


 전화영어에 첨삭지도가 왜 있는지 생각해보았다. 단순히 읽기, 쓰기, 듣기, 말하기 중에서 쓰기를 잘하기 위해서 넣어두지 않았다고 필자는 생각했다. 사실 전화영어 회사에서의 의도는 중요하지 않다. 영어 말하기를 위해 첨삭지도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고, 첨삭지도가 쓰기를 위한 것이지만 영어 말하기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변형을 하였다. 첨삭지도받았던 내용을 머리로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입으로 말하는 연습을 하였다. 문법적으로 해제하지 않고 그냥 틀린 것과 수정된 것을 번갈아 보면서, 수정된 문장을 눈으로 자주 접하고, 입으로 말하는 연습을 많이 하였다.


결과는 놀라웠다. 3년 동안 첨삭지도를 노트에 정리했던 것과 달리, 눈으로 자주 접하고 입으로 말하는 연습을 하니 전화 영어 수업에서 활용도가 더 높아졌다. 말을 하고 있던 나 자신조차도 왜 이런 표현이 자연스럽게 나왔지 하는 의문도 가질 만큼 머릿속에서 한번 생각하고 말하는 필터링 없이 말하고 싶은 말이 곧 봐로 나오는 경험을 했다. 3년 동안 작성한 첨삭지도 노트가 의미가 없는 건 아니지만, 결과만 놓고 봤을 때 손목만 아픈 작업이었던 같았다.


멘토 없이 하는 영어수업이라 모든 결정은 나 혼자 정해야 하는 어려움은 많았다. 첨삭지도로 영어 말하기에 활용도가 높도록 적용하는데 3년이 걸렸다. 늦었지만 그때라도 올바른 길을 찾고 나아갈 수 있었던 게 지금 생각해보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필자의 전화영어수업은 매일 어떤 주제에 대해서 강사와 내가 각자의 의견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진행한다. 본인은 첨삭지도를 수업 전 말할 내용을 미리 써보는 것으로 활용하였다. 필자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의 문법적인 틀린 부분을 찾고 수정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표현하고자 하는 내용을 연습하기 위해서 첨삭지도를 이용하였다.


이 내용을 적다 보니 이런 오해를 할 수도 있겠다 싶어 미리 언급하고 싶다.

처음 전화영어수업을 시작했을 때, 미리 말할 내용을 외워서 수업시간에 말했던 기억이 난다. 수업시간에 버벅거리는 시간이 아까워서 그랬었다. 웅변하듯이 외웠던 내용을 말하고 나니 내게 남는 게 없었다. 수업시간 전에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미리 외우는 것이 아니라, 첨삭지도를 활용해서 수업시간에 활용할지도 모를 표현들을 미리 연습해보는 것이다. 외우는 것과 표현을 연습하는 것은 다르다. 다른 글에도 언급했던 내용이지만 본인의 강사가 맡고 있는 전화영어 수강자 중에서 나 혼자만 유일하게 첨삭지도를 받고 있다고 하였다. 다른 수강생들은 첨삭지도의 효과와 필요성을 알지 못하고 간과한 건 아닌지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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