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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게팅베터 Aug 26. 2020

전화영어 차별주의자

전화영어에 대해서 아무렇게나 말하지 말자.

 요즘 전화영어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글을 쓰는 사람들을 종종 본다. 11년 차 전화영어 수강생으로서 짧은 체험과 같은 경험으로 선급한 일반화 하는 행태를 보니, 필자가 바로 잡고 싶은 마음에 이 글을 쓴다. 의도적이든 아닌 든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는 건  올바른 글쓰기가 아니다.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하고, 맞는 건 맞다고 말해야 하는 게 옳은 글쓰기가 아닌가 싶다. 전화영어에 대한 여러 가지 잘못된 인식에 대해서 살펴보자.


•글의 주제가 [전화영어]라고 할지라도 최대한 글 속에 영어 단어와 문장을 넣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영어공부를 위한 책이라면 당연히 들어가야 할 사항이지만, 한글로써 전화영어에 대한 생각, 느낀 점을 표현하기에 디테일한 방법론까지 깊게 들어가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 시중에 영어 또는 전화영어에 대한 학습법에 관한 책은 쉽게 찾아볼 수 있기에 따로 언급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


브런치에 글을 쓰지 않을 때는, 나 또한 독자다. 책을 보면서 내용 자체가 어려워서 쉽게 읽히지 않는 책이 있는 반면, 내용 자체의 어려움은 없지만 작가만이 이미 알고 있거나 모두 안다는 전제하에서 글을 쓴 작가의 책을 볼 때도 내용 이해의 어려움을 느낀 적이 많다. 분명 책을 쓴 작가는 그 분야에 전문가일 것이다. 독자는 그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기에 전문가인 작가가 쉽게 읽히도록 풀어쓴 내용이 독자의 입장에선 눈과 머리에 잘 들어온다. 영어에 관한 글을 남길 때도 그렇다. 상활별 쓰임새 있는 표현법을 가르쳐 주려는 의도보다는 영어를 언어로서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그 이해를 바탕으로 독자의 입장에서 글을 풀어나가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본인 경험을 기준으로 판단, 평가를 할 때는 그 경험이 누구나 받아들여질 만큼의 기간이 있어야 한다.

 요즘 영어에 대한 자극적인 글들을 많이 볼 수가 있다. 호기심을 유발하는 글과 자극적인 글은 구분되어야 한다. 둘 다 내용이 궁금해서 들어오는 건 마찬가지라 할지라도. 글의 내용만 놓고 보면 엄연히 결이 다른 글이다. 자극적인 제목으로 쓰인 글들을 보면 과연 전화영어에 대해서 충분히 평가할 만큼 직접, 간접적인 경험과 노력이 있었는지 의심스러울 때가 많다. 짧은 체험을 바탕으로 전화영어가 좋다, 안 좋다 고 판단하기에 무리가 따른다. 반면 호기심을 유발하는 글을 보면, 작가가 충분한 정보와 경험을 가지고 글을 쓴다. 그러기에 글의 내용도 단순하지도 않고 새로운 시각에서 미쳐 알지 못했던 사항들을 알려준다.


짧은 체험을 장기적인 경험으로 둔갑해서 글을 쓰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영어라는 언어를 학습하는 데 있어서 몇 달의 전화영어 수강기간은 경험이라기보다는 짧은 체험으로 간주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언어를 배우고 판단하는데 그 짧은 기간 동안 알 수 있는 사항이었다면, 왜 언어를 배우는데 시간을 투자하여야 하는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그래서 1만 시간까지는 아니더라도 누구나 인정할 만큼 경험이 쌓인 후 평가해도 늦지 않다. 또한 영어 학습법에 있어서 어느 것은 맞고, 어느 것은 틀린 건 없다. 각자 처한 상황과 개인적인 능력과 노력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것을 놓고, 전화영어라는 학습법에 대해 맞다, 아니다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잘못된 정보(인과관계없는 전제라고 하는 게 옳은 것 같다 ) 제공을 막기 위해서라도, 본인 경험을 기준으로 평가, 판단할 때는 그 경험이 누구나 받아들여질 만큼의 기간이었야 한다고 생각한다.



•과연 효과가 있는가의 문제

 전화영어를 11년 동안 하면서 자주 듣는 질문은, "효과는 있나".이다. 물어보는 사람의 효과의 기준도 잘 모르겠고, 필자가 대답해야 할 그 효과의 기준도 잘 모르겠다. 둘 다 모호한 기준을 두고 말하기가 쉽지 않아서 일반적인 대답으로 마무리한다.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다". 즉 상대적인 평가이다.


처음 전화영어를 시작할 때 1년이면 자막 없이 영화를 볼 수 있을 거라 기대했다. 하루 수업시간 20분, 일주일에 5번 수업을 하면 한 달이면, 400분 수업이다. 이 사실을 알면 너무 큰 기대를 했다는 건 바로 알 수 있다. 수업 기준의 학습량과 비교해서 전화영어가 영어회화능력 향상에 효과가 있는지가 중요한 기준인 것 같다. 절대적인 기준으로 전화영어의 효과를 평가하면 실망감이 들 수가 있다. 그것도 짧은 학습기간을 했다면 더 큰 실망감이 들고 효과가 좋지 않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전화영어에 대한 평가는 학습량과 연관 지어 효과가 있거나 또는 효과가 없다고 말할 수 있다. 단순히 몇 달 해보니 효과가 없다고 말하는 건 너무 선급한 일반화의 오류이다.



•전화영어는 편리함이다.

 전화영어를 영어회화의 학습법으로 선택하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대표적인 이유가 원어민과 일대일 수업 진행이 가능하고 장소 상관없이 전화로 학습을 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선택한다고 생각한다. 만약 오프라인 영어학원에 간다면, 학원으로 오고 가는 시간, 학원에서 일대일 수업이 아닌 이상 본인의 말할 기회는 채 몇 분 되지 않을 것이다. 반면 전화영어는 오로지 본인의 말하기에 집중하면서 시간의 편리함을 얻을 수 있다.


이러한 편리함이 있지만, 직접 만나 영어회화를 하지 못하는 단점은 분명 존재한다. 음성으로만 모든 정보들이 전달되어야 하기에 의미 전달이 잘 안되어 강사와 학생 간의 소통의 문제도 간혹 발생한다. 모든 학습법에 장점만 있으면 좋겠지만, 각각 장단점이 존재하기에 수강하는 입장에서는 단점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장점을 더 잘 이용하기 위해서 전화영어를 이용한다. 이상적인 영어학습법과 절대적인 비교를 하면 전화영어가 극복해야 할 점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모든 요소를 만족할 수 없지만 대신 영어학습에 편리함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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