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글로 기록합니다.
아침에 눈을 떴다. 그런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 빼고는.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아무 이유 없이, 아무 소란 없이, 나는 울고 있었다.
슬퍼서냐고? 아니다. 슬픈 일도 없었고, 그렇다고 기쁜 일도 없었다. 그럼에도 나는 울고 있었다. 숨죽여 흐느끼고 있었다.
밥때가 되어서야 남편과 아이들이 차례대로 방문을 열어본다. 그리고는 흠칫 놀라 왜 그러냐고 묻는다.
“괜찮아. 금방 일어날게. 조금만 기다려."
그 말을 하고 나서야 감정을 추스른다. 일상을 살아내야 하니까.
흥건한 수건을 세탁기에 넣고 기계적으로 주방으로 향한다. 이런 일상이 사흘째 계속되고 있었다. 왜 이런지 알아보려는 시도조차 하지 못했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해야 한다는 생각조차 떠오르지 않았다.
그저, 하루 중 가장 조용한 순간에 아주 작은 생각이 스며들었다. 내일은… 눈이 뜨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가슴 깊은 곳, 어둡고 조용한 어딘가에서 희미하게 떠오른 생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