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하루키의 한 소설에서는 인생은 비스킷 통과 같다는 대목이 나온다. 비스킷 통 안에는 좋아하는 것과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것들이 섞여있는데 제일 먼저 좋아하는 것을 자꾸 먹어버리면, 그다음엔 좋아하지 않는 것만 남게 된다는 거다.
정말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재밌고, 편안한 것만 찾게 되면 결국에 남는 건 재미없고, 불편한 일들만 한가득이겠지 생각한다.
재미없고, 불편해도 꾸준히 해야 할 일들을 만들어야 않나 싶다. 사실 요즘의 그 역할을 담당하는 것은 운동과 식단인데, 매번 PT선생님은 “잘 버티고”, “기초를 잘 다져놔야” 안 다치고 건강하게 운동할 수 있다고 했는데, 버티는 게 진짜 지루하고 귀찮고 재미없는 일들이지만 해야지. 해내야지. 생각하는 하루다. 사실 운동 가기 너무 싫지만 가야 한다는 내용을 이렇게나 거창하게 적어봤다. 가야지. 46분 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