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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eulism Oct 20. 2019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 수 있게

이탈리아 지하철 디자인

다른 나라를 여행하다 보면, 다양한 공공디자인을 접할 기회가 많다. 지난주 이탈리아 여행을 하다가 감탄했던 것이 있어 사진과 기록 몇 자 남겨보려고 한다. 감탄한 것들은 기록해야 내 것이 되니까. 적자생존 (응?)


내가 생각하는 공공디자인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집(사적인 공간) 밖을 나가는 순간부터 접해지는 모든 것이다. 아. 그럼 거창 한 건가? 어쨌든. 집에서 회사를 가는 과정을 상상해보자. 아파트에서 나가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탈 것이고, 거리를 걷고,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려 타거나, 지하철을 탈 것이다. 신호등을 건너기도 하고.

그러니까 엘리베이터, 길거리, 버스, 택시, 지하철, 계단 신호등 등. 이런 것들이 모두 공공디자인에 속해있다.

내가 생각하는 잘된 공공디자인은 (교통을 예로 들자면) 내가 그 나라 언어를 몰라도 쉽게 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탈 수 있는 것을 말하는 게 아닐까 한다. 인지심리학에서는 이것을 '어포던스(affordance)'라고 하여 '어떠한 행동을 유도한다'는 행동 유도성의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서론이 너무 길고 거창했다. 그냥 너무 감탄했는데 왜 감탄했는지 구구절절 말하고 싶었다.


Yellow experience


밀라노역에서 두오모역까지.

이탈리아어는 전혀 몰랐지만, 밀라노역에서 두오모역까지 (온라인에서 오프라인까지) 세상이 노랗게 변하는 경험은 너무 흥미로왔다. 별 것 아닌 거 같고 뻔해 보이는 것들은 실은 당연하지 않다는 걸 다양한 국가를 여행하다 보면, 그리고 디자인을 직접 해보게 되면 알게 된다. 기본이 어려우니까.


1. Google Map

내가 가야 할 곳은 밀라노역(Centrale FS)에서 두오모역(Duomo)이었고, 내가 구글 지도에 검색을 했을 때 지하철 호선을 칭하는 "M2"에 지정된 노란선으로 결과값이 나왔다. 그렇게 노랑이 시작되었다.


2. M2호선 타러 가는 길

화살표와 컬러, 숫자로 내가 가는 곳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 영어와 이탈리어를 몰라도.


3. M2 지하철 타는 곳


4.M2 열차의 안과 밖


이렇게 모두 노랑으로 덧칠해져 있다.

이런 게 디자인이지, 내가 글을 읽지 못해도 내가 어떤 라인을 타고 있는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 수 있는 건 거다. 컬러로 화살표로 구글 지도와 함께 확인하면 되는 거다.


번외 편 - M2

M2호선은 그린으로 덧칠해져 있었다. 저기로 가면 초록세상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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