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곧 어색하고 신기하다고 생각했던 것은 목욕탕과 탈의실이라는 공간이다. 왜 그 공간에만 들어서면 우리는 옷을 벗어도 다 허용되는 거지?라는 생각. 얼마 전에는 회사 내부 헬스장을 이용했었는데 순간 같은 회사 사람을 만나면 얼마나 민망할지 생각했다. 방금 전까지 미팅에서 프로페셔널(?)하게 논의를 하다가 탈의실에서 만나면 바지를 훌렁? 가능한 일인가? 당황은 하겠지만 불법도 아니고. 가능은 하다는 사실이 새삼 놀라웠고. 구역이라는 규칙, 문화라는 게 이리도 무서운 일이 아닌가 생각했다. “여기선 그래도 돼”로 예외적으로 허용되는 게 때로는 기괴하기도 하다. 아무튼 탈의실과 목욕탕에서는 알몸을 허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