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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eulism Feb 10. 2024

우리 (임)영웅이

시어머니의 30년 지기 친구를 뵙게 되었다. 엄마 친구 아들 (말 그대로 엄친아) 도 남편과 어렸을 적부터 친구여서 함께 보았는데 저렇게 오래된 동네 친구들이 있다니 새삼 놀랐다. 약간 응답하라 시리즈 보는 느낌. 이게 바로 시골 바이븐가? 아무튼, 시어머니의 친구분은 엄청난 영웅이 팬이신데, 영웅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얼굴에 웃음꽃이 피신다. 휴대폰에는 임영웅 스티커가 붙여있으셨고, 핸드폰 배경화면 또한 임영웅이다. (집안에도 온통 임영웅 사진이 도배되어 있으시다는 후문) 함께 온 귀여운 3살짜리 손자를 배경화면으로 하지 못해 미안하다며 너스레를 떠신다. 어머니 친구가 아들네 집에 올 때는 이유는 딱 한 가지 시랜다. 임영웅이 콘서트 보러. 어머니친구는 말씀하셨다. 나이가 들면 우울해지는데 특히 코로나 때 사업이 휘청이셔서 많이 힘드셨다고 하셨다. 그때 알게 된 영웅이 때문에 극복하셨다고.. 우울증 약보다 좋은 우리 영웅이였다 와 이 정도로 영웅이가 긍정적 파워를 미치는지 몰랐다. 사랑은 정말 위대하다. 비로 옆에 있는 아들은 손사래 치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지만, 나는 되게 ‘무언가를 사랑하는’ 일이 좋아 보였다. 그렇게 80프로 정도의 우리 영웅이 토크가 끝나고 어머니 친구는 마지막으로 우리 영웅이 영상에 좋아요 한 개씩 눌러달라고 우리 어머니께 말씀하시고 떠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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