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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eulism Feb 09. 2024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고

지난 추석 이후 시아버지 시어머니와 함께하는 두 번째 설이다. 결혼 후 처음으로 대구, 경산이라는 곳을 가보았는데. 명절에 서울과 인천만 오가던 나로서는 모든 게 생경하다. 아침에 절에 놀러 가려던 차에 갑자기 차를 경주로 돌려서 경주도가고. (아니 경주가 이렇게 가깝다고?) 경주에서 신나게 놀다가 집에 돌아가는데 아버지 실수로(?) 다시 대구 쪽으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 부산 가는 고속도로를 타버렸다. (알고 보니, 그쪽으로 해서 돌아가는 지름길이 있었다.) 그때 차 안 가족들 분위기가 좀 재밌었다.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다면서 뭐 부산을 갈 수도 있지~ 가서 회 먹고 오지 뭐~ 하는 분위기. 항상 남편이 자주 하는 말은 ‘그럴 수도 있지’라는 말인데, 그냥 이래도 좋고 와 결이 맞닿아있다. 하긴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은 거지 뭐. 그리고 그 안에는 다양한 조각의 배려와 여유가 담겨있음이 느껴져서 글을 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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