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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eulism Feb 20. 2024

비주류가 주류가 되는 세상

참 신기한 세상이야. 예전엔 내가 비주류였는데, 지금은 주류가 되었어.라고 중국집 옆테이블에서 말한다. 결혼에 대한 이야기였던 것 같은데, 결혼을 무조건 해야 하는 게 주류일 때가 있었는데, 요즘은 안 하는 게 주류가 되니 세상이 참 신기하다는 이야기였다. 그러게.라고 생각했다. 그 맛있는 짜장면과 짬뽕, 가지튀김을 먹으면서도 그 말이 귓가에 맴돌았다. (근데 진짜 맛있었다.)


아무튼 요즘엔 ’ 너드미‘, ‘너드룩’이라는 게 유행한다는데 이것 또한 비주류가 주류가 되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주류가 되려는 게 또 한편으로는 조금 아이러니한 게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들었다. 유행은 돌고 돈다면, 주류에 편입하려는 노력보다 그냥 나로 존재하면 내가 주류가 되는 세상이 오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을 중국집에서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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