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자? 그게 뭐 별거라고. 이젠 시작하자. -5
욕실 리모델링공사를 몇 번 경험한 후 혼자서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고, 필요한 공구와 장비도 모두 구매했습니다. 그러면 이제는 혼자서 공사를 해 봐야겠죠. 어디서에서부터 해야 할까요?
우리집부터 시작합니다. 그때가 욕실 리모델링 기술을 배운 지 6개월 되었을 때였습니다.
우리집 욕실을 리모델링 공사하면서 자신감도 얻고, 지인들에게 "나도 이만큼 할 수 있어!"라는 것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와이프와 상의했어요 "공사하는 3일 동안 생활이 힘들겠지만, 우리집 욕실을 예쁘게 바꿔줄게!" 와이프가 못 미더워하는 눈치였지만, 한번 해보라고 용기를 주네요. 휴~ 다행입니다.
사장에게도 우리집 욕실 공사를 하겠다고 말했더니, 어려운 부분이 있으면 자신도 도와주겠다고 합니다. 와이프와 함께 타일도기 매장을 방문해 타일 디자인과 제품들을 결정했습니다. "내가 공사를 잘 마감할 수 있을까?" 공사하기 전날 부담이 많이 되었지만, "드디어 나 혼자 공사를 해보는구나!" 하는 기대와 설렘도 있었습니다.
주문한 제품들은 모두 도착했는지, 더 필요한 부자재는 없는지, 필요한 공구와 연장은 모두 준비되었는지 여러 번 확인했습니다. 우리 가족이 생활하는 집 욕실 리모델링 공사를 하는 것이라, 내가 공사하는 3일은 욕실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가족들이 많이 불편하겠죠. 제가 시험해 보고 싶은 작업들이 있었지만, 공사기간을 더 늘리기는 어려웠습니다.
제품 쌓아 놓을 곳이 없어, 베란다에 잘 정리해서 쌓아 놓았습니다.
드디어 우리 집 욕실 리모델링 공사,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저 혼자서 시작합니다.
오래된 빌라 욕실이라, 지저분합니다. 변기도 힘들어합니다. 욕실공사 기술을 배우는 입장에서, 엉망인 욕실을 그대로 사용했다는 것이 부끄럽습니다. 사실 욕실시공 기술을 배우면서 저 혼자 리모델링 할수 있을 때까지 기다렸고, 우리집을 첫 시험삼아 해보고 싶었습니다. 욕실시공을 한번도 해보지 못한 기술입문자에게는 누구도 자기 집 욕실을 맡기지 않습니다.
욕실 철거 중입니다. 벽에 있는 실리콘을 깔끔하게 벗겨야 타일이 예쁘게 시공됩니다. 먼지가 많기 때문에, 방진마스크를 써야 해요.
욕실 제품들 철거 마무리했어요.
타일 시공 중입니다. 기술 입문자이기 때문에 꾸사비(타일 스페이스)를 모두 꽂아 작업합니다. 기술자가 된 지금도 제 눈보다는 도구를 믿습니다.
공사 중이더라도 가족들 용변은 해결해야 했기에 양변기를 설치했다 철거했다 반복합니다.
바닥 타일 시공 중입니다. 바닥 타일 작업은 제가 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바닥 타일작업은 중요합니다. 구배가 맞지 않으면, 물이 하수가 아닌 다른 방향으로 흐를 수 있어요. 한장 한장 수평을 보면서 바닥타일 작업했습니다. 처음 작업해 보는 것이지만 문제없이 마무리했습니다.
돔천장 작업도 처음입니다. 우리집 욕실이 반듯한 직사각형이 아니라 꺾인 부분이 있어서 까다롭고 어려웠습니다. 줄자로 잘 재고, 계산을 잘해야 했어요. 천장재를 잘 자르고 욕실에 얹어 보니 딱 맞습니다. "난 처음 해보는 바닥타일작업과 돔천장도 잘하는구나. 난 기술 천재인것 같아!"하고 우쭐했어요.
우쭐해하면 사고가 납니다. 돔천장을 거꾸로 올렸습니다. 헉스! 돔천장 작업은 처음이라, 천장재 커팅을 반대로 뒤집어서 해버렸습니다. 돔천장 재료 주문해서 다시 작업했어요.
우리집 욕실이라 다행입니다.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배우고 느낀 점이 많아요. 기술입문자는 많은 경험이 필요합니다. 우리 욕실을 내손으로 공사하면서 배우고 느낀 점이 많았습니다.
다른 기술자의 도움 전혀 받지 않고, 저 혼자만의 기술과 힘으로 해낸 것입니다. '기술을 배운 지 1년도 안된 내가 기술자가 되었다'는 생각에 마음이 뿌듯하고, 나 자신이 자랑스러웠어요. 와이프도 대견한 듯 저를 봅니다. "우리 욕실이 생각했던 것보다 예뻐져서, 이제 다른 집 공사해도 될 정도로 잘하네. 우리 남편이 이렇게 기술에 소질이 있을 줄 몰랐어! 대단해!" 와이프의 칭찬으로 더 큰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그때는 제가 우리집 욕실공사를 흠잡을 데 없이 잘했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구석구석 찾아보면 미흡한 부분이 몇 군데 보입니다. 실력이 늘면, 안 보이는 것도 보이게 된답니다. 보이는 것만큼 실력인 것이죠.
당신 집부터 혼자 공사해 보세요. 다른 기술자 도움 받지 않고 구매, 양중, 철거, 타일시공, 돔천장시공, 도기설치, 제품설치, 정리, 청소, 폐기물 처리 등 모든 공정을 가능하면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혼자 해보세요. 실수해도 괜찮습니다. 큰 경험이 됩니다.
당신 혼자서 공사를 마무리 지었다면 자신감이 많이 생겼을 것입니다. 당신이 모든 공정을 직접 하면서 느낀 점과 배울 점, 바꿔야 할 점, 해서는 안될 것들을 알았을 것입니다. 기술자 사장님 따라다니면서 느껴볼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지시한 것만 할 때와 내가 주도하여할 때의 느낌과 부담과 행동이 다릅니다.
공사하면서 사진들을 많이 찍어 지인 분들께 보여주면서 홍보해 보세요. 그리고 블로그에 사진과 느낀 점들을 올려보세요. 시간이 지나면, 그 느낌을 잊을 수 있습니다. 공사 처음부터 끝까지 복기하면서 당신의 느낌을 구체적으로 상세하게 올려보도록 하세요. 나중에 도움이 많이 됩니다.
[이너바스 이실장 명언-10]
이너바스 이실장이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