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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너바스 이실장 Oct 18. 2022

기술자들! 시공비는 집주인이
셋집 월세받듯 챙겨 받아야

기술자로서 홀로서기-3

수원 장안구 청솔마을 SK한화 아파트 욕실세팅




집주인의 의뢰로 욕실리모델링 상담하고 욕실 전체공사도 하지만, 인테리어 업체가 요청하여 욕실 제품 설치하는 일도 하고 있습니다. 이번 챕터에서는 인테리어 업체나 집주인에게 시공비(공사를 하는데 드는 비용) 받는 것, 특히 기술 입문자들이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는 방법에 대해 말하려고 합니다.  


기술자가 작업을 마무리하면 그에 대한 대가로 시공비를 받습니다. 시공비를 구성하는 것에는 기술에 대한 작업내용,  작업시간, 직업분량, 작업난이도, 장비손망실비, 소모품비 등이 들어 있습니다. 잡부(용역 도우미) 일당과는 다릅니다. 기술자는 장비와 고급기술을 사용하니까요. 잘 모르는 분들은 기술자 시공비와 잡부 일당을 비교하는 분들도 많아요. 그러면 안 되겠죠? 기술자의 노하우와 장비사용료도 포함되어 있는 것입니다. 


이것을 이야기하려고 하는 건 아니고, 시공비를 늦게 주거나 안 주는 인테리어 업체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인테리어 업체는 시공 마치면 바로 입금해 주지만, 몇몇 인테리어 업체는 시공비를 늦게 주거나 안 주려고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기술자는 작업 마무리 후 시공비를 받아야 일이 끝나는 것입니다. 기술자가 필요할 때는 인테리어 업체가 원하는 날짜에 작업해 달라고 부탁하고, 막상 작업이 끝나면 남 일처럼 신경 안 씁니다. 기술자가 인테리어업체에 여러 번 전화해서 시공비를 요구해야 겨우 그때에서야 입금을 해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휴대폰으로 1분이면 계좌이체가 가능한 시대입니다. 이런 인테리어 업체 사장은 "기술자는 필요할 때만 불러 쓰는 것!"이라는 생각을 무의식 속에 가지고 있습니다. 기술자로 입문하신 분들은 한 사람의 고객이라도 아쉽겠지만, 이런 업체와는 거래하지 마세요.


"시공비 주세요! 제발!"


저도 시공비 받는 것 때문에 힘들게 하는 인테리어 업체와는 일찍 관계를 정리했어요. 바이바이! 작업에 대한 당연한 대가를 받는 것인데, 아쉬운 말까지 해가며 빚쟁이처럼 돈 달라고 보채야 할까요? 인간관계에서 필요할 때만 부탁하고, 들어주면 잊어버리는 사람과는 관계를 맺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작업 마치면 인테리어업체 중 대부분은 시공비를 바로 입금해 줍니다. 기술자는 시공비를 받아야 일이 끝난 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업체입니다. 기술자에 대한 배려를 느낄 수 있습니다.

모바일로 입금가능한 편리한 세상

시공비 안 주려는 악독한 인테리어업체도 있습니다. 이런 업체는 조심해야 합니다. 제가 기술자로 독립한 후 얼마 안 되었을 때 겪었던 일입니다.


인테리어 업체 사장이 제 블로그를 보고 욕실 제품설치를 요청했습니다. 시공하는 날 현장에 도착했지만, 아무도 없네요. 사장에게 전화를 했더니, 자신은 사정이 있어 현장에 못 온다고 합니다. 작업 마무리 되면 전화하라고 하여,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그래서 작업을 마무리한 후, 현장 사진과 함께 제 계좌번호를 보내고 전화했습니다. 사장이 바로 시공비를 입금해 준다고 했지만, 며칠을 기다려도 입금이 안되어 있습니다. 사장에게 전화했더니 곧 입금될 거라고만 합니다. 다시 며칠을 기다려도 입금이 안되어 사장에게 다시 전화를 했어요. 곧 공사가 잡혀 있는데, 저를 또 불러준다고 합니다. 시공비도 안 주는 업체 작업을 해야 할까요?


한 달이 지났습니다. 시공비 안 주면 민원 넣겠다고 사장에게 문자 보냈고, 입금이 안되어 노동부 사이트 임금체불란에 민원을 신청했습니다. 이틀 뒤 노동청에서 전화가 왔고 몇 가지 확인을 합니다. 노동청 전화를 끊은 지 10분 만에 인테리어 업체 사장으로부터 시공비가 입금되었습니다. 

제가 시공비 못 받고 그냥 넘어가면, 다른 기술자도(특히 기술입문자들) 악덕 업체에 억울한 일을 당할 수 있기 때문에 노동청에 민원을 신청했습니다. 



이런 일을 방지하려면


1. 인테리어 업체 명함을 받고 작업해야

인테리어 업체와 첫 통화를 할 때, 전화한 담당자 명함을 휴대폰으로 보내달라고 당당하게 말해야 합니다. 명함 없다고 하면, 사업자등록증이라도 보내 달라고 하세요. 어떤 업체에서 시공을 맡기는지, 시공비는 누가 주는지 알고 작업해야 합니다. 저도 인테리어업체에서 첫 전화 왔을 때 시공비 협의 하고, 현장 주소와 함께 명함사진 보내달라고 합니다. 가끔 명함 안 보내주고 연락 안 되는 곳도 있습니다. 의심스러운 곳이죠. 시공비 입금이 안될 경우 노동청에 민원을 넣어야 하는데, 인테리어 업체 상호명과 인테리어 대표 성함, 연락처 등을 알면 민원 신청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2. 인테리어업체와의 첫 통화는 녹음해야

통화내용을 녹음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특히 기술 입문자들이 간혹 임금체불을 당할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통화녹음 시 현장지역과 시공비, 시공비입금일 등이 녹음되어 있어야겠죠. 노동부에 임금체불 민원 넣을 때 녹음파일을 첨부파일로 넣을 수 있습니다. 인테리어 업체에서 거짓말할 경우 증거자료가 됩니다.



3. 현장 사진을 많이 찍어야

휴대폰으로 현장 사진을 많이 찍어놓아야 합니다. 시공 전 사진과 시공 완료 후 사진도 찍어야 하지만, 작업 중간에 사진을 찍어 놓아야 합니다. 현장에 문제가 생기거나, 제품들이 손상되어 책임을 가려야 할 경우 찍어 놓은 사진들은 나를 구해줄 자료가 될 수 있습니다.



4. 기술자 인터넷 카페에 임금체불업자 검색

첫 시공을 요청받았을 때, 보내온 명함의 연락처가 임금체불업체로 등록되어 있는지 확인합니다. 생각하는 것보다 악질 업자들이 많아요. 네이버 기술자 카페에 임금체불 악덕업자의 연락처가 공개되어 있습니다.



5. 시공비를 못 받았을 경우

인테리어 업체에서 시공비를 안 줄 경우, 또 다른 기술자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노동부 사이트에 임금체불로 신고해야 합니다. 임금체불로 신고한다고 해서 못 받은 시공비를 다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국가기관의 힘을 빌릴 수 있습니다. 사업자가 임금체불 경력이 있으면 조달청(나라장터) 공사 입찰 하는 데에도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혼자 고민하고, 혼자 힘들어하지 마세요. 그리고 다른 기술자를 위해서라도 인터넷 기술자 카페에 임금체불 악덕업자를 공개해 주세요.





"기술자의 일이 끝나는 것은 시공한 대가를 모두 받아야 끝난다."

[이너바스 이실장 명언-13]


이너바스 이실장이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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