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15년 동안의 직장생활에 대한 암울함과 한계를 느껴, 40대 초반에 기술을 배워 독립해 지금은 욕실 전문가로 일하고 있습니다.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자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기술자가 될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을 알려드리는 책입니다.
처음부터 차근차근 기술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드리는 책입니다. 기술자가 되기 위해 결심하고, 가족에게 이해를 구하고, 기술자의 일을 경험하고, 기술자 사장님을 만나 기술을 배우고, 기술자로 독립을 하고, 전문가가 되기까지 순서대로 차근차근 설명했습니다.
여러분들도 언젠가는 자신이 다니던 직장을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40대가 되면 이런 고민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버지가 사장님이면 괜찮습니다. 형이나 삼촌은 안 돼요!)그러면 직장 생활 이후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돈이 들어갈 곳은 많죠. 대출금 상환, 아이 학원비, 각종 세금과 생활비...... 일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어떤 일을 해야 할까요? 직장 퇴직 후 가장 많이 생각하는 것이 자영업입니다. 우리나라 자영업은 포화상태입니다. 직장 다녔던 분들이 퇴사 후애도 일하고 돈을 벌어야 했기에 자영 사업을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음식점, 카페, 호프집, 노래방 등 업종은 다양합니다.
퇴직금과 대출을 받아 몇억을 들여 자영업을 시작합니다. 잘 되면 다행이지만 자영업자가 사업을 시작하고 3년 안에 60% 이상 폐업하거나 업종을 전환한다고 합니다. 처음 해보는 장사가 내 마음대로 되기는 쉽지 않습니다. 또한 본인 마음대로 폐업하기도 쉽지 않다고 하네요. 임대 계약기간 동안은 임대료를 내야 하고, 폐업과 동시에 대출금을 모두 은행에 상환해야 하기 때문에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영업을 하는 곳이 많다고 합니다.
그런 리스크를 안고 자영 사업을 하는 것보다, 기술을 배워 기술자가 되는 것이 답이 될 수 있습니다. 저는 4년제 대학 졸업 후 인재파견회사에 입사하여 14년을 다녔습니다. 신입사원 때에는 열심히 하다 보니 직급도 오르고 월급도 오릅니다. 대리, 과장, 팀장 때에는 회사에서 인정해 주니 잘 나갈 때도 있었죠. 야근도 자주 하며 더욱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때는 정말 회사밖에 모르는 바보였습니다. 직장 생활이 언젠가는 끝이 있기 마련입니다. 팀장을 달고 몇 년 후입니다. 일이 잘 안 풀리고 회사에서 홀대받으면서 쓸쓸하게 회사를 나와야 할 때가 왔습니다. 다른 직장인 분들도 비슷하다고 생각됩니다. 회사에서 인정받으며 잘 나갈 때도 있겠죠. 하지만 나이 들고 오래되면 눈치 보이고 버림받습니다. 이직해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퇴사 후 좋은 사람들을 만나 욕실 리모델링 기술(타일시공, 돔천장)과 변기, 세면대, 욕실장, 샤워기 등의 욕실제품 설치 기술을 배웠습니다.
기술자로 독립하면서 저를 홍보하려고 인테리어 기술자 카페와 블로그를 만들어 홍보했습니다. 다른 기술자분들은 사진만 올렸더라고요. 저도 처음에는 시공 전후 사진과 시공하는 사진만 올리다가 글로 조금씩 설명을 했어요.
브런치스토리에는 작가신청하여 심사를 받아야 하잖아요. 글 세 개를 올려 한번에 통과했습니다.(제가 작가로서 소질이 있었던 것일까요?ㅋㅋㅋㅋ) 이제 작가입문자로서 브런치스토리에 글을 올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내가 어떻게 기술자가 되었고, 기술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한 꼭지씩 꾸준히 썼습니다. 내가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이 행복했어요.
2023년 12월 브런치스토리의 11회 브런치북 출판프로젝트 공모전이 있다는 공지사항을 확인했습니다. 대형출판사가 선정하여 책을 출간해 준다고 합니다. 상금도 준다고 합니다. 제출하기 전까지 계획을 세웠죠.
이 표를 거실 보드와 PC모니터에 붙여 놓고, 매일 확인하고, 계획한 대로 기간을 맞춰 행동했습니다. 일하고 들어와 몸이 피곤하더라도 계획한 날짜를 지키려고 노력했어요. 저는 몸으로 일하는 기술자라, 밤이 되면 졸음도 쏟아지고 피곤했지만 버텼습니다. 물론 너무 피곤한 날은 쉬기도 했지만요. 제출하기 전에 글을 수정하고, 수정하고, 수정했습니다. 출간과 교정에 대한 유튜브를 찾아보고 도서관에 관련 책도 대출하여 틈틈이 읽었습니다. 글 실력이 늘었는지 전에 쓴 글들이 마음에 안 듭니다. 다시 수정했고, 접수하는 날이 다가왔습니다. 계획대로 접수를 하고 나니 무언가를 했다는 뿌듯함이 느껴졌습니다.
위 링크가 제가 쓴 "금쪽같은 기술자" 브런치북입니다. (출판된 책과 비교하면, 내용은 큰 변화는 없지만 조금씩 많이 수정했네요.)
쓰다 보니 30 꼭지가 넘었습니다. 제가 기술자로 일하면서 말하고 싶은 부분이 많았나 봅니다. 다른 기술자 분들이 작업을 제대로 해 놓지 않는 것도 많이 봐서 그런지 많은 것들을 알려주고 싶었어요.
내 글은 다른 작가분들과 다르게 "기술자 되기 프로젝트"라는 주제부터 차별화가 되어 있고, 제가 기술자가 될 수 있었던 스토리와 함께 요즘 경제불황과 맞물려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조금 기대도 했었어요. 하지만 워낙 글을 잘 쓰시는 작가분들이 많다 보니 선정되지 않는 게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조금 실망은 했었지만, 첫 작품이 선정되는 것은 어렵다는 것을 저는 알고 있었습니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도전하고, 경험하고,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발전하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목표를 이룰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좋은 경험이었어!"
만약 브런치북 출판프로젝트가 없었다면 목표와 계획을 세우고 도전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언젠가는 책을 출간해야지 하는 안이한 마음으로 시간만 흘려보냈을 것 같습니다. 한동안은 제 글에 대한 생각을 잊어버렸습니다. 공모전을 위해서 제 글을 하도 많이 봐서 질려버렸거든요. ㅎㅎㅎㅎ
2024년 새해가 밝았고, 몇 달이 지났습니다. 브런치북 공모전에 실패했지만, 오랜 시간 공들여 쓴 제 글을 그냥 버리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것을 묶어 출판사에 투고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브런치에 쓴 글 한 꼭지 한 꼭지 총 30 꼭지를 한글파일에 집대성했습니다. 분량이 300페이지가 넘었습니다. 한번 더 편집하고, 수정하고, 퇴고하고 작업했어요. 그리고 출간기획서를 작성했습니다. 출판사 투고 유튜브를 봤더니 출간기획서도 같이 보내는 게 좋다고 하더라고요. 출간가획서 서식 파일을 다운로드하였는데, 한글과 워드 파일입니다.
표 형식으로 딱딱해요. 이런 형식보다는 프레젠테이션 파일이 출판사 담당자를 더 어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너바스 이실장의 출간기획서 일부
이런 식으로 내 마음대로 출판기획서를 만들었습니다.
이너바스 이실장의 출간기획서 일부
이너바스 이실장의 출간기획서 일부
이렇게 만들었죠. 잘된 출판기획서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처음 만들어봤으니까요. 무엇이든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열정이 있다면 누구나 열심히 노력해 볼 수는 있습니다. 그렇다고 안 되는 방법으로 열심히 노력만 하면 안 되겠죠.
"조금 더 잘 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생각해야 합니다.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고 찾아내고, 조금씩이라도 개선하고 바꿔 나간다면 목표에 접근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방법을 어떻게 찾냐고요?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하는지 알아봅니다. 네이버검색과 유튜브를 시청하고, 요즘에는 인공지능을 활용합니다. 그리고 책을 읽습니다. 다양한 장르의 책을 읽다 보면 좋은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정보화시대에 독서를 무시하는 분들 있는데, 활자로 인쇄된 책들은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한답니다. 휴대폰과 PC의 글과는 또 다른 느낌과 생각을 하게 해 줍니다. 그렇게 자신을 레벨업 하다 보면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는 날이 옵니다.
출판사 리스트를 검색해 찾아내고, 여러 군데 출판사에 투고메일을 보냈습니다. 그때가 올해 4월 중순이었습니다. 내 책을 출간해 줄 수 있는 출판사가 있을까? 그래도 몇 군데 소규모 출판사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신기하네! 내 글에 관심 있다고 하는 곳도 있고! ㅎㅎㅎㅎ
그중 대경북스 대표님께서 직접 연락을 주셨습니다. 대경북스 대표님과 첫 통화할 때부터 대표님의 배려와 매너가 느껴졌습니다. "아! 좋은 분이구나~" 저는 스트레스 덜 받는 것이 좋습니다. 좋은 분들과 일하면 스트레스도 덜 받는 것을 저는 알고 있답니다. 출판사를 처음 찾아갔을 때에도 대경북스 대표님의 배려심을 아주 잘 느낄 수 있었고, 출판 기술자의 느낌을 확 받았습니다. 대표님이 출판도 기술이라고 하셨거든요. 맞습니다. 기술이죠!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니까요. 4월 말에 출판계약을 했습니다.
제가 글을 또 수정하고, 출판사에서 교정해 주신 덕분에 제 책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저도 여러 군데 수정했습니다. 다시 볼 때마다 수정할 부분이 생기더라고요.
제가 기술자 일을 하면서 작가까지 되다니! 정말 꿈만 같습니다. 상상만 하던 일이 이루어지다니. 제가 회사에 면접 합격하여 입사했을 때보다 훨씬 기분이 좋습니다. 생각만 하면 마음이 뿌듯하고, 소름이 돋아요.
앞으로 제 글처럼 금쪽같은 기술자의 시대가 옵니다. 출산율 감소로 생산 가능인구는 점점 줄어들어 일할 사람이 부족한 시기가 올 것입니다. 그렇다고 일할 사람이 모두가 대접받을 수는 없겠죠. 미래에는 인공지능, 로봇, 자율주행, 가상현실 등의 기술이 개발되어 단순 근로자를 위협할 것이고, 기술이 없는 사람들은 저임금 노동자로 남을 것입니다. 아니 외국인 노동자의 유입으로 그것도 어려울 수 있습니다.
우리 세대는 인생을 마감할 때까지 평생 일을 해야 하는 세대입니다. 어떤 일을 해야 할까요? 압박감과 스트레스를 받으며 언젠가 끝이 보이는 직장을 계속 다녀야 할까? 리스크를 감수하고 불확실한 자영 사업을 해야 할까? 아니면 기술자가 되어야 할까?
제가 직장 생활만 하다가 기술자가 되어 보니 좋은 점이 많습니다.
첫째, 투자비용이 적습니다. 필요한 공구와 연장만 사면 돼요.
둘째, 시간 활용이 자유롭습니다. 직장인처럼 매일 출근해야 하는 것이 아니에요. 직장인처럼 낮에 일하고 밤에 쉽니다. 주말도 쉴 수 있죠. 자영업처럼 하루 종일 매장에서 시달릴 필요도 없어요. 일하기 싫은 날은 놀아도 됩니다. 가족 여행 계획이 있다면 그 기간만 피해 스케줄 잡으면 됩니다.
셋째, 사람 상대하는 일이 적습니다. 사람의 모든 스트레스의 원인은 돈과 사람이 120%입니다. 사람을 많이 만날 필요도 없고, 나에게 주어진 일만 잘하면 됩니다. 나만 잘하면 되죠. 직장 윗분들 동료와 아랫사람을 신경 쓸 필요도 없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같이 일하면 사람마다 성격이나 습관이 제각각이라 내가 배려하고, 맞춰주고 해야 합니다. 그만큼 또 스트레스받죠. 혼자 일하는 기술자는 그럴 필요 없습니다.
넷째, 은퇴시기는 내가 정할 수 있습니다. 기술자는 어느 정도 체력이 있어야 하지만 할아버지가 되어 체력이 떨어지면 일주일에 2~3일만 해도 됩니다. 그렇게만 일해도 택시 기사나 경비, 청소 등의 일보다 훨씬 많이 벌어요. 여유가 있으면, 어려운 분들에게 기술 봉사를 할 수도 있습니다.
다섯째, 부당한 갑질을 안 당해도 됩니다. 나이 들어 경비나 청소 등 어렵게 일하시는 분들 많아요. 그런 단순 일자리도 없어지는 추세라 사람을 많이 뽑지도 않아 일하려는 노인분들 많습니다. 어떤 불합리한 대우를 받아도 말 한마디 하기 어렵죠. 기술자는 당당합니다. 그런 예의 없는 분들에게는 시원하게 거절해도 됩니다. 그러면서 살짝 쾌감도 느낄 수 있어요. 좋은 분들께만 대우받으면서 일해주면 됩니다.
여섯째, 성취감과 보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집주인이 "꼼꼼하게 잘하시네요", "너무 예뻐요. 우리 집 욕실 아닌 줄 알았습니다!" 칭찬해 주면 날아갈 듯 기쁩니다. 이런 칭찬 들으려고 열심히 하는 것도 있습니다. 다른 곳에서는 느껴볼 수 없는 자존감과 효능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직장 생활이나 자영 사업에서는 좀처럼 느끼기 어렵죠. 그리고 작업하면서 뽀개고, 때리고, 쪼이고 하는 손맛이 기가 막힙니다. 그런 것을 같이 느껴봤으면 좋겠습니다. (취미로 해도 되겠네~)
"기술자가 되면 돈 많이 벌어요?"
가장 궁금한 것 중 하나겠죠? 기술자에 따라 다릅니다. 기술자가 하는 일의 양과 질, 그리고 인간관계에 따라 다릅니다. 일을 많이 하면 많이 벌고, 일을 적당히 하면 적당히 벌어요. 당연히 단순 근로자들보다는 많이 벌어요.
제가 기술적 능력이 탁월에서 기술자로 일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저를 도와주신 많은 분들 덕분이죠. 제가 어떻게 혼자 알아서 기술 배우고 기술자로 일할 수 있겠습니까? 기술을 가르쳐 준 사장님, 저에게 욕실을 맡겨주신 집주인, 저에게 일을 요청하신 인테리어 업체, 좋은 제품을 공급해 주시는 매장 사장님 등 많은 분들 덕분에 기술자로 독립하여 이렇게 책까지 낼 수 있었습니다.
기술자가 되려면 좋은 인간관계부터 만드는 것이 먼저더라고요.
그 뒤에 제 책을 한번 읽어보시고, 제가 쓴 "금쪽같은 기술자" 책에 쓰여진 대로 따라하다 보면 좋은 기술자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
저는 이 책 출판이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제부터 시작인 거죠. 아직은 초보작가니까요. ㅎㅎㅎㅎ
책은 꼭 안 사셔도 되고요, 책을 구매하기 불편하시면 도서관에 희망도서 신청하셔서 빌려보셔도 되고, 브런치스토리에도 올려져 있으니 짬 나는 데로 읽어봐 주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