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기술자 목수, 도배, 타일, 설비, 노가다 일당 총정리!
현장 기술자 목수, 도배, 타일, 설비, 노가다 일당 총정리! 자영업, 회사를 그만두고 기술을 배우는 이유.
Q : 현장에서 노가다 하면 얼마 벌어요?
내가 2018년 노가다할 때에는 일당 13만원 받았어. 지금 2025년 서울 지역 기준으로 17만원에서 18만원 줄 거야. 물론 거기서 10%는 인력사무소에 갖다 줘야 하지. 힘든 일은 더 많이 받을 수 있어. 곰방 같은 거. 곰방이 뭐냐 하면 타일이나 시멘트, 벽돌 등 건축자재를 몸으로 나르는 거야. 사다리차를 쓸 수 없는 건물이나, 차가 골목 안까지 못 들어가서 지게차를 쓸 수 없다면 사람이 직접 몸으로 다 날라야 하거든. 곰방이 힘들긴 한데, 주어진 일이 다 끝나면 빨리 집에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 그걸 현장 용어로 '야리끼리'라고 해.
일당은 일 끝나면 현장에서 현금으로 바로 받고, 10%는 인력사무소에 줘야 해. 현장에서 안 주면 인력사무소에 가서 수수료 빼고 받기도 하고. 세금은 얼마 내냐고? 글쎄~ 모르겠어. 나는 안 냈던 것 같아. 세금은 얼마 안 되겠지만 아마도 인력사무소에서 내주는 것 같아.
A급 도우미가 되면 일당도 더 많이 받을 수 있어. 하루 20만원 이상도 받을 수 있지. 돈이 중요한 게 아니라 인정을 받는다는데 의미가 있는 거야.
A급 도우미가 되면 또 이런 일도 있지. 일 안 나가는 날엔 인력사무소에서 아침 7시쯤 전화가 와. 지금이라도 나와서 일할 수 있냐고. 이렇게 전화가 올 정도면 진짜 A급 노가다꾼이 되었다고 생각하면 돼. 내가 노가다 한 달 정도 했을 때 그랬어. 인력사무소에서도 당일 아침에 사람 보내달라고 연락 오면, A급 도우미들에게 전화를 먼저 한다는 말이야. 인력사무소에서도 파견 보낸 인력들이 성실한지, 일은 잘하는지 파악해 놓거든. 게으름 피우거나, 일을 대충 하거나, 매너가 없는 사람은 극히 드물겠지만 그런 사람은 기술자가 될 수도 없고, 되어서도 안돼. 그리고 현장에서 비슷한 일을 해도 일하는 센스가 길러지지 않거나, 노가다를 오래 해도 한 사람 몫을 제대로 못해내면 앞으로 인력사무소를 통한 일은 못한다고 할 수 있지.
Q : 독립한 현장 기술자가 되면 얼마나 벌어요?
A : 현장 기술자 일당 얼마인지 궁금하지? 내가 아는 데로만 말해줄게. 기술자 일당은 비슷하게 형성된 금액들은 있지만 딱 정해진 가격은 없어. 실제로 기술자들이 받는 시공비는 받는 사람과 주는 사람이 협의하여 정해지는 거야. 기술자가 요청자에게 먼저 얼마를 달라고 제시하면서 협상은 시작해. 그리고 시공비는 전문기술, 지역, 기술자 개개인 별로 금액은 다 틀려. 내가 아는 데로만 말해줄게. 타일 기술자는 하루 일당 40만원 정도야. 준기공은 20만원, 데모도는 15만원 정도야. 데모도가 뭐냐 하면 타일기술을 배우는 '시다바리'라고 생각하면 돼. "내가 니 시다바리가?" 그 시다바리야. 전기기술자는 25만원~30만원, 도배 기술자는 25만원, 설비기술자 35~45만원, 욕실 제품을 설치하는 욕실 세팅은 40~45만원, 목수는 30만원, 가구조립 25만원, 철거 25만원. 페인트 25만원 정도야.
건당으로 받는 기술자도 많아. 장판 기술자 20만원, 인테리어필름 15에서 20만원, 샤워부스 20만원, 돔천장은 대략 15만원, 메지이모는 15만원. 메지는 타일기술자가 작업한 후 줄눈 넣는 작업이야. 나이 많은 중국 교포 아주머니들이 많아. 배관통수 30~50만원 받는데, 배관 통수는 하수관이 막히면 고급장비로 뚫어주고 배관 청소해 주는 분들이야. 이런 분들은 하루 몇 건을 할 수 있어.
누수 전문가 30~100만원. 누수 전문가는 누수를 못 찾으면 0원이야. 고급 장비로 누수 원인 파악하고, 더 이상 누수 되지 않도록 바닥이나 벽을 파서 배관을 수리해 줘. 이런 전문가는 경험이 중요하지.
내가 기술자 일당을 가지고 기술 분야별 서열을 만들려고 하는 건 절대 아니야. 그리고 내가 현장에서 주워들은 내용이기 때문에 맞는지 어떤지는 나도 확실하지는 않아. 참고만 해줘. 혹시라도 이 글을 보고 마음이 불편해진 기술자가 있다면 미리 용서를 구할게.
기술자 일당은 수도권인지 지방인지, 작업시간은 얼마나 걸리는지, 어떤 장비를 썼는지, 몇 명이서 일하는지, 일이 얼마나 고되고 힘든지에 따라 달라. 시간이 지나면 물가 인상보다 기술자 인건비가 더 많이 오를 것으로 생각돼. 기술자는 앞으로 많이 부족 해질 테니까.
이런 것들을 어떻게 알았냐고? 내가 특별히 조사한 건 아니야. 현장일 하면서 다른 기술자들 만나 이야기 하다 보면 알게 돼. 서로 물어보기도 하고. 나도 이런 게 궁금하거든. 또, 집주인 만나면 집을 얼마에 매수했는지도 물어봐. 한강 보이는 아파트는 아주 아주 비싸더라고. 최소 25억 이상이야. 나도 그런 고급주택에서 살고 싶은데, 이번 생은 어려울 것 같아.
기술자로 일한다고 돈을 많이 버는 것은 아니야. 아니 사람마다 다르지. 월 200만원도 못 버는 기술자도 있고, 월 1000만원, 1500만원 이상 버는 기술자도 있어. 모든 일이 그렇잖아. 기술자들의 월 수입은 기술적 능력뿐만 아니라 거래처의 숫자, 홍보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 동네에서 소개만으로 하는지, 아니면 인스타그램이나 인터넷 카페, 블로그를 통해 홍보하는지에 따라 다르지.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일하려는 의지야. 의지만 있다면 일을 많이 할 방법을 찾게 되고, 하게 되지. 인간관계도 중요해. 우선 사람이 되어야 해. 내가 말하는 것은 생물학적 인간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도 잘 지낼 만큼의 인격수업이 필요해. 인격수업은 좋은 책과 좋은 유튜브를 보며 상대방 입장을 생각하고, 자기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봐. 멋진 사람이 될 거야.
Q : 현장에서 노가다할 때에는 어떤 마음 가짐으로 해야 할까요?
현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 안전이야. 다치면 절대 안 돼! 누구를 다치게 해도 안되고. 현장은 우리가 생활하는 곳과 틀려. 조심하지 않으면 다칠 수 있어. 항상 주변을 잘 보고 다녀야 해. 다른 사람들이 방해되지 않게 잘 피해 다녀야 해. 그리고 전동공구를 다뤄본 적이 없다면, 잘 배워서 해야 하고, 그것도 부담스럽다면 못하겠다고 솔직하게 말해. 안 다치는 게 가장 중요한 거니까.
현장에서의 마음가짐은 나를 불러준 사람에게 도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길 바래. 현장은 학원이 아니야. 사람이 필요해서 불러준 곳이고, 내가 현장에 도움이 되어야 해. 내가 어떻게 하면 도움이 될지 생각해야 한단 말이야. 끝날 시간만 생각하고, 그 시간만 버티면 된다는 생각은 버려. 같이 일하는 사람들 그런 게 안보일 줄 알지? 다 보여.
그리고 누가 뭘 시킬 때까지 멀뚱히 있지 좀 마. 할 게 없으면 현장에서 쓰레기들 마대에 담고, 박스는 박스끼리 모아 놓고, 빗자루 들고 청소라도 해. 정 할 게 없으면 사장님한테 물어봐. "제가 뭘 하면 좋을까요?"라고. 그러면 좋은 모습으로 비칠 거야. 그렇다고 마음대로 장비나 재료를 옮기거나 하면 안 돼. 그건 꼭 물어보고 해야 돼. 미리 예측하고 행동하지는 마. 기술자 사장님이 하는 스타일이 있으니까.
사장님 공구는 소중하게 다루고, 사용 후에는 내팽개 치지 말고 원래 있던 자리에 정리해 놔야 해. 자신의 물건처럼 사장님 공구도 소중하게 다뤄줘. 그런 것에 민감한 기술자들 많아.
그리고 같이 일 하다 보면 욕도 좀 먹을 수 있고, 그럴 수 있어. 처음이니까. 주늑들지마. 뭔가를 배우는 건 욕 좀 먹어가며 배울 수도 있는 거야. 아니 욕먹으며 배운 것은 잘 안 잊어 먹어. 대부분 욕하는 사람 뒤끝 없어. 나중에 속으로는 미안해한다니깐. 실수해도 아무 말 안 하는 사람이 더 무서운 거야. 뒤끝 있거든.
열심히 성실하게 일하면 기술자 사장님이 연락처를 물어봐. 다음날부터는 인력사무소 들리지 않고 바로 현장으로 오라고 하지. 그러면 인력사무소에 수수료 안 줘도 돼. 이 현장 끝나면 다른 현장도 불려 갈 거야.
Q : 공사현장에서 노가다할 때 주의할 점은 무엇인가요?
기술자 사장님 작업하고 있을 때는 궁금한 게 있어도 물어보지 말고, 말 걸지 마. 실수하거나 다치거나 하면 큰일 나거든. 화낼지도 몰라. 궁금한 게 있으면 잠시 쉴 때나 담배 한 개 피울 때 물어봐. 그리고 자신이 말이 많다 생각되는 사람은 현장에서 자기 이야기 너무 하지 마. 별로 안 좋아. 말하다 보면 분명 실수하는 게 있을 테니까.
인사는 활기차게 하는 게 좋아. 항상 긍정적인 모습으로. 인사를 안 하거나, 대충 하거나, 싸가지 없게 하거나 하면 비호감이 되는 거지.
현장에서는 빠릿빠릿한 게 좋은데 절대 뛰지는 마. 뛰다가 넘어지면 크게 다칠 수 있어. 손동작은 빨리빨리 절도 있게 하면 일 잘하는 것처럼 보여. 남에게 보이는 것도 중요해.
무거운 것 들 때에는 잠깐이라도 허리랑 어깨 돌리고 들어야 해. 혼자 들기 어려운 것은 절대 혼자 하려고 하지 말고 주변에 도움을 청해서 같이 해야 해. 혼자 하다 다치면, 물론 산재처리는 되겠지만 다 낫기 전까지는 일을 할 수도 없고, 기술을 배울 수도 없잖아. 곰방 할 때에도 남들 하나씩 들어 옮기면 하나만 들어. 힘자랑 한다고 두 개, 세 개씩 들지 말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보면 잘난 척하는 거로 보여. 재수 없어. 튀려고 하지 마.
핸드폰은 최대한 아껴. 꼭 필요한 전화만 잠시 통화하고. 아무리 쉬는 시간이라 하더라도 게임, 쇼츠영상 그런 건 보지 않는 게 좋아. 그런 모습은 별로 안 좋게 보여. 돈 주면서 도우미 불렀는데, 그런 모습 보면 짜증 나지. 항상 상대편의 입장에서 생각해!
노가다 현장이 야외라면 선크림 바르는 게 좋아. 안 바르면 피부노화가 빨라져서 빨리 늙어 보인데. 나도 요즘엔 바르고 있어. 그런데 선크림 떡칠해서 허옇게 바르지는 마. 골프 라운딩 하는 게 아니야. 재수 없게 보는 사람 꼭 있어. 요즘 선크림이 좋아서 바른 듯 안 바른 듯 발라도 충분해. 이런 것도 알려주고 나도 참~
쉬는 시간에 다른 사람 쉴 때에는 쉬어. 열의에 찬 모습을 보이려고, 계속 움직이면 다른 사람들이 부담스러워하거든. 상식적으로 생각해야 해. 혼자 튀지 말고. 밥 먹을 때에도 시켜주는 것 먹는 게 제일 좋고. 모두 짜장면 시켰으면 그냥 짜장면 먹어. 혼자 짬짜면 같은 것 시키면서 튀면 별로 안 좋게 보여. 점심 먹을 때 현장 사람들이 반주로 소주 먹을 수도 있어. 소주 먹으면 마음이 풀어지고 동작도 굼떠질 수 있는데, 술 약한 사람은 안 먹는 게 좋아. 그리고 일하기 전날에는 절대 음주 하지 말고. 정신이 나가 있으면 사고가 나.
한 현장에서 너무 많이 머물지는 마. 배우고, 느끼고, 알아볼 기술들이 많으니까. 대형 건설현장도 가보고, 작은 공사현장도 가 보면서 많이 느껴야 해. 난 작은 공사현장을 더 추천해. 다양한 기술자들을 한곳에서 볼 수 있거든.
처음에 노가다 시작할 때에는 주 3일 이하로 해. 열정이 넘쳐서 매일 하면 몸도 아프고 실수도 하고, 다칠 수도 있어. 현장에서는 안 아픈데 집에 오면 많이 아파. 노가다가 익숙해지더라도 주 4일은 넘기지 마. 그리고 비 오는 날, 눈 오는 날은 되도록 쉬는 게 좋아. 그런 날 일한다고 일당이 높은 것도 아니고, 일은 더 힘들고 사고 확률도 높아. 나는 겨울 눈 내리는 새벽에 오토바이 타고 인력사무소 가다가 눈길에 미끄러져 자빠링했어.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그런 날은 집에서 쉬어. 아니 그런 날은 집안일을 하는 거야. 가족들을 위해 집안 청소도 하고, 어질러진 물건들 정리도 하고, 설거지도 하고, 음식도 만들어 가족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도록 해. "우리 남편이 달라졌어요~" 하며 와이프와 아이들도 좋아할 거야.
Q : 이너바스 이실장님은 지금도 노가다 하나요?
지금은 안 해. 졸업했어. 나는 지금 독립한 현장기술자로 열심히 일하고 있어. 특히 요즘에는 내가 일하는 것 외에 하는 것도 많아서 시간이 없어. 현장에 가서 일도 해야 하고, 시공한 것들 블로그에 올려 홍보도 해야 하고, 유튜브작업도 해야 하고, 읽어야 할 책들도 너무 많아. 또, 늦게 퇴근하는 와이프와 중딩아들을 위해 저녁밥도 매일 차려야 해. 주말에는 나보다 더 소심하고 내성적인 내 거시기 친구와 산책도 가고 이야기도 들어줘야 해서 내가 좋아하는 넷플릭스 영화를 보거나 스타크래프트2도 즐길 시간이 없어.
Q : 마지막으로 현장 기술을 배울 분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인력사무소를 통해 공사 현장에서 노가다를 하는 것은 몸수련 마음수련 하면서 좋은 기술자가 될 준비를 하는 거야. 이렇게 몇 달 하다 보면 배우는 것도 많고, 느끼는 것도 많을 거야. 어느새 노가다 A급 도우미가 되어 있을 거야. 드디어 기술을 배울 준비가 된 것이지.
다음 글에서는 기술을 배우는 남자를 위해 부모나 아내가 꼭 지켜야 할 것들을 알려줄게.
욕실 인테리어 기술자 이너바스 이실장이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