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사람

소중한

by 삶과 생각

친구와 지인이 그리 많지는 않다.

혹자는 "많기만 하면 뭐해, 진정한 친구 몇명이면 되지!"라고 말한다.

나도 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물론 그 많은 친구들이 모두 진정한 친구들이면 또 상관없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정말 쉽지 않다.



그래서 나는 몇명만이라도 진정한 사람들이기를 바랐다.

나와 결이 맞는 사람이라면 최선을 다했다.

내가 최선을 다한만큼 상대방도 최선을 다해 줄 사람이었기에.



그렇게 회사에서도, 친구관계에서도 나와 결이 맞고 생각과 삶이 비슷한 사람들과 친해졌다.



내가 다녔던 회사에서 모시던 상사가 지사 팀장님으로 인사발령이 났다.

사는 동네가 같아서 2년이라는 시간동안 상사님 차를 타고(카풀) 출퇴근 하며,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회사 이야기, 삶 이야기, 가족 이야기, 인생 이야기 등

나와 거의 20살 차이가 나셨지만 말이 너무 잘 통했다. 그래서 내가 잘 따랐고, 상사도 나를 좋아하셨다.



평소에 '그 상사님을 모시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많았기에 모시게 되었을때는 최선을 다했다.

퇴근을 할 때가 되었어도 일이 있다면 오래걸려도 마무리 하고 갔고, 보고해야 할 것들과 내 선에서 처리 해야 하는 일들을 구분하여 열심히 했다. 그리고 그때 당시 사무실에서 같이 근무하는 분들과 함께 1박2일 캠핑도 갔었다.

사무실 분위기는 최상. 그때 우리 사무실이 전국 지사 중 1등을 해서 사장 표창도 받았다. 그 표창을 내가 받게 되었었다.

그 상사와 나의 호흡은 최고였다고 자부할 수 있다.



그렇게 지사 팀장님으로 가셨어도 동네에서 몇번 만나 술을 먹었고, 일을 하는 도중에도 궁금한게 있다면 전화를 드렸었다.

그리고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 하나 있다.



어느날 상사분께서 지사 사무실에서 내 전화를 받고 통화한 후 끊었는데 옆에 동료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동료: "팀장님 방금 전화 받으신거 김OO주임(글쓴이)이죠?"

팀장님: "어? 어떻게 알았어? 통화소리 들려?"

동료: "아뇨 안들리는데, 팀장님 전화 받는거 그렇게 웃으시면서 즐겁게 통화하는거 항상 김OO주임님 이더라구요"

팀장님: "아 그래? 하하하 이 친구하고 통화하면 즐겁고 알차고 그래"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참 만감이 교차했다.

내가 누군가에게 이런 존재라니. 통화만으로 기분이 좋아지게 만들 수 있는 존재라니. 나를 이렇게 생각해주시다니.

행복했다. 내가 원하는 삶이었기에. 내가 원하는 관계였기에.



그 회사를 떠나 이직한지 어언 6년여가 흘렀지만, 그 팀장님과는 아직도 연락한다.

명절이면 연락드리고, 새해면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고. 그리고 같은 동네니 술 한잔 하자고.



특별한 사람이 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참 감사하고 뜻깊다.



만났을때 밤새, 새벽까지 이야기해도 지겹지 않고 오히려 잠드는게 아쉬운 친구들.

나이차이가 많이 나도, 이야기가 잘 통하고 항상 서로를 존중해주는 나의 어른들.



다시 생각해보면 특별한 사람은 그리 어렵지 않다.

그 관계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아마 서로가 서로에게 특별한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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