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정

이해

by 삶과 생각

등교하고 싶지 않아하는 아이를 봤다. 학교에서 근무하다보면 자주보는 풍경.

무엇이 싫은걸까? 학교 자체가 싫은 것일까. 선생님이? 친구들이? 무엇이 그 학생을 그리 등교하고 싶지 않게 만든 것일까.

조금 다르게 생각해보자. 학교가 싫은게 아니라. 엄마가, 아빠가, 가족이 좋아서 학교를 가기 싫은 것일까?

학교가 싫지는 않지만 너무 좋아하는 것들이 가족에게 있으니까. 그래서 떨어지기 싫어서 학교가 싫은것일까?

그렇게 투정아닌 투정을 부리는 학생에게 어머니는 강하게 말한다. "왜!? 도대체 왜 가기 싫은데? 가야지 학교!"

화를 내듯이. 아니 학생을 혼내듯이. 그 고요한 아침, 목소리가 쩌렁쩌렁하게 울리도록.

한참을 그 모자를 보며 '나도 저랬을까', '어릴 적 나도 학교를 가기 싫어했을까'. 기억이 날 듯 나지 않는 나의 학창시절을 억지로 떠올리려다 이내 그만둔다. 혹여나 좋지 않은 기억이 떠오를까봐.

그렇게 무작정 학생을 다그친다고 해결이 될까. 틀린말은 아니다. 의무교육이라는 것도 있고, 학교에서만 배우는 또다른 것들도 존재한다. 등교 시간이 정해져있다. 제시간에 등교하지 않으면 지각과 결석 처리가 된다. 단순히 학생이 학교를 가기 싫어해서 시간이 조금 늦춰졌다고해서 지각과 결석이 없어지지 않는다. 부모님의 마음도 이해가 안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렇게 무작정 다그친다고 학생이 학교를 가고 싶어 하는 마음이 들까?

천천히 조근조근 조심스럽게 물어보긴 했을까? "학교가 왜 싫으니?", "학교를 안가고 싶은 다른 이유가 있을까?" 라며 말이다. 그렇게해도 막무가내로 떼쓰는 학생들도 있다. 그러면 또 "그럼 지금 학교를 가서 그 이유를 찾아보자. 정확하게 왜 학교가 가기 싫은지 오늘 천천히 생각해보는거야. 그리고 집에와서 이야기해보자" 라고 말하면 학생도 '오늘'만큼은 등교를 하지 않을까.

그렇게 집에와서 이야기해보는 것이다. 왜 학교가 싫은지. 학교 자체가 싫은것이 아니라면 학교를 가기 싫은 다른 이유가 무엇인지. 학생의 마음을 파악하지 않은채, 대한민국에 살고 있으니까. 학교는 나와야 하니까. '강제'로 등교시킨다면, 학생은 계속해서 삐뚤어지기 마련이다. 다 큰 성인들도 억지로, 하기싫은 일들을 하면 삐뚠 마음을 갖기 마련인데, 그 어리디 어린 학생이 그 어리디 어린 나이부터 그렇게 한다면 얼마나 큰 상처와 그 나름대로의 생각을 갖을까. 그 생각을 혼자서 하고, 혼자서 해결하려 할까.

어리다는 것은, 단순히 나이가 어린것을 떠나서 사회의 경험이 없고, 인간관계와 삶에대한 행동과 생각이 쌓이지 않은 것이다. 다 큰 '나', '어른'의 기준으로 아이를 대한다면 그것이 과연 올바른 대처법일까?

아이는 아이의 시각으로 대해줘야한다. 그 방법은 '내가' 어렸을 때를 떠올리면서. '나도 저랬었지', '나도 어렸어'

비단, 아이를 대할때만이 아니다. '무작정'이라는것은 없다. 모든것에는 이유가 있고, 그것을 알아야 한다.

작가의 이전글관계의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