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뭉작가 Nov 10. 2023

말(言)

받아들이기(역지사지)

말이라는게 그렇다.

'내가 말한 의도는 그게 아니다'는 말을 많이들 한다.


물론 대화를 하는데 오해는 생길 수 있다. 동음이의어 일수도 있고, 받아들이는 사람의 기분에 따라 그 의미가 또 달라지기도 한다.

오해가 생기는 경우를 제외하고 말을 해보고 싶다.


누가들어도 상처가 되는 말을 했다. 하지만 본인은 상처를 주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너를 위해서 너에게 필요한 말인 것 같아서 했다고 한다.

이 말이 성립이 될까? 이미 말을 들은 사람은 상처를 받았다. 누가들어도 상처가 되는 말이었으니까.

하지만 그 말을 한 사람은 상처를 주기 싫다고 한다. 이거는 극히 이기적인 말이다.

'나는 너를 위해서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을 했어. 근데 그게 너에게 상처가 될 줄 몰랐어. 상처를 줄 의도는 아니었어' 이게 과연 옳은 말이고, 용서를 받을 수 있는 말일까?


개인적으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말을 한 사람이 상대방이 이 말로 인해서 상처를 받을 줄 몰랐다고 하는것도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위에 말한 상처 앞에 모든곳에 '누가들어도'라는 말이 들어갔다. 일부로 넣은 것이다. 그렇다. 누가들어도 상처가 되는 말들이었다. 그게 받아들이는 사람이 잘못 혹은 삐딱하게 받아들였다고 생각을 해야 하는 것인가.


말을 한 장본인은 '상대방을 위해서, 내가 너보다 오래 살았으니까, 너보다 더 경력이 오래 됐으니까' 라는 전제를 하고 말을 한다. 하지만 '내 생각'으로 상대방을 위하고, 무조건적으로 오래 살았고, 경력이 많다고 해서 옳은 말만 하는 것은 아니다. (많이들 경험해보셨다시피)


나또한 누군가에게 그렇게 말했을 수 있다. 내가 생각했을때는 무심코 말한 것이지만 상대방이 들었을때는 상처가 되는 말. 그런 말들이 많았을 수 있다. 최대한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내가 그런 상처를 많이 받아봤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이 말이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말 수가 줄어도, 몇번이고 생각하고 말하는 편이다. 차라리 이게 나으니까.


직장동료, 친구, 지인, 가족까지 모든 인간관계에서 대화는 빠질 수 없다. 그렇기에 모든 대화에서 느끼는 것이 있다. '왜 말을 저렇게 할까?', '꼭 저렇게밖에 말을 못하나?' 등.

이해가 되지 않는다. 왜 저런식으로 말을 하지? 상대방 기분은 생각을 안하나?.

충분히 부드럽고 알아들을 수 있게 말을 할 수 있는데 말이다. 어린아이들에게는 혼내고, 무서운 말투로 해야 할 때가 있다. 아직 아이들이기 때문에.

하지만 우리는 성인들이고 잘 말해도 충분히 이해하고 알아들을 수 있는 나이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을 세게하고, 할 말 안할 말 구분하지 못하고 막 뱉는 사람들은 참 몰상식해 보인다.


본인은 태어났을때부터, 일을 처음 시작했을때부터, 인간관계를 처음 맺기 시작했을 때부터 그렇게 잘했을까. 아무도 알려주지 않고 혼자 터득해서 처음부터 실수가 없었을까.

지금 많이 배우고 오래 살았다고해서 그렇지 못한 상대방에게까지 본인의 기준을 적용하여 말하는게 맞는걸까. 옳지 않다. 옳을 수 없다. 상대방이 못하고 싶어서 못하겠는가. 이해하는데 일부러 그러는 것일까. 아니다.

충분히 알아들었고 열심히 하려는데 안되는 것이다.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본인은 모든걸 알고 있고, 할 줄 알고, 오래 살았다고 해서 그렇지 못한 상대방에게 그러면 안되는 것이다.

삶의 기본방식이지 않은가.


모든 사람에게 잘 대해야 하고, 잘 말해야 하지만 특히 오래 같이 있는 사람들에게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친하고 가끔만나는 사람에게는 못할수가 없다. 일을 같이 하는 오래 같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답답할수도, 막말을 할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아야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


모든 사람들에게 말을 잘 하자.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자. 알아듣게 좋게 잘 말해보자. 몰상식한 사람이 되지 말자. 

작가의 이전글 그릇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