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에게는 각자마다의 다른 모습이 있다고 생각해요.
정말 밝아 보이는 사람도 슬픔과 외로움이, 언제나 말이 없고 소심한 사람도 즐거움과 신남이, 생각 없어 보이는 사람도 그 사람만의 신념이, 생각이 깊어 보이는 사람도 무 심한 면이.
제가 이러한 생각을 몸소, 눈앞에서 느꼈던 경험이 있어요. 사회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제 나이 20대 중반에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했던 나이 많은 대리님이었어요. 둘이서 술 한잔 하자는 말씀에 저녁을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자리. "세상 녹록지 않다."로 말씀을 시작하셨죠.
이런저런 상황들을 말씀하시고, 힘듦을 이야기하셨어요. 전 그 대리님이 책임 있게 업무를 잘하셨고, 사무실 분위기를 띄우시며, 항상 웃으며 지내셨기에 '아 저분은 정말 밝고 열심히 사시는구나' 정도로 생각하고 아픔, 힘듦, 고민, 걱정이 별로 없어 보였어요. (아예 없는 사람은 없겠지만 정말 다 잘 되고 있을 거 같았죠.)
그런데 술 한잔 하시며 말씀하시는 걸 보고 깨달았죠. '이런 분도 그런 아픔이, 슬픔이, 고민이 있구나' '정말 사람 겉만 보고, 이야기해보지 않고는 모르는구나' 그리고 그 후 사람을 함부로 대하지도, 평가하지도, 말을 함부로 하지도 않아요. 한마디로 '사람이라는 것'에 대해 조심스러워졌죠.
그 사람이 어떤 아픔을 가지고 있는지를 모르잖아요. 어떤 다른 면이 있는지를 모르잖아요. 가정사에, 친구 사이에, 사회에서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모르는데,
단순히 잠깐 지내고 겉으로 조금 본모습으로 '아 저 사람은 생각이 참 없네' '저 사람은 가정에서 어떻겠다' '참 밝은 사람이구나' '정말 생각이 깊네' '왜 저렇게 대하지? 왜 저러지' 물론 오래 봤거나, 진지하게 대화를 해보지 않으면 겉모습으로, 평소 모습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어요.
하지만 그 생각을 밖으로 표현하고, 티를 내면 안 된다는 거예요. 난 그 사람을 제대로 모르잖아요. 그냥 내 마음속에서, 혼자만의 생각으로 가지고 있어야 해요. 다른 누군가에게 그 사람에 대해서 말할, 평가할 자격이 없어요.
누구나 다른 면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해요. 내가 본모습이 다가 아니라는 걸, 생각하지 못한 아픔이 있다는 걸. 이러한 생각은 사회생활을 더 하면 할수록 명확해졌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아픔일 수도 있겠다'는 질문은 되도록 먼저 안 하고, 그 사람이 말하면 그때 이어 나가요. 생각 없이 내뱉지는 않았어도, 상대방의 입장에서는 아픔이, 상처가 될 수도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