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의 순환

사람의 마음

by 삶과 생각

날씨가 많이 추워졌다.

이렇게 까지 추웠나.. 싶었던 지난 며칠이었다.

핫팩으로 손을 녹이고, 목도리를 칭칭감는다.


이맘때면 하나의 걱정이 생긴다.

세탁기를 돌리려 할 때. '세탁기 급수와 배수 호스가 얼지는 않을까..' 하는.

아파트에 살지만 베란다와 내부 사이에는 문이 있고, 베란다는 창문과 밀접해 있기에 방풍지를 붙여도 추운건 마찬가지다. 그렇기에 문을 아예 닫아놓을수는 없어서 한뼘정도 열어, 내부의 따뜻한 공기가 조금이라도 베란다로 나가도록 해놓는다.


오늘도 집에 들어와 세탁기를 돌리는데 문득 생각 난.

공기도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한쪽만 너무 뜨겁거나 너무 차가우면 안된다. 적절한 온도라는게 있고, 이를 위해서 위에 언급했듯이 문을 살짝 열어놓거나 사무실에서는 히터를 너무 세게 틀지 않고 주기적으로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켜준다. 그래야 적정한 온도가 되기 때문에.

그래야 조화가 이루어지고 알맞은 상황이 되기 때문에.


사람의 마음은 어떨까.

사람의 온도는 어떨까.


'나는 차가운 사람이야', '나는 한없이 따뜻하기만 한 사람이야, 냉정하지 못해' 라고 생각하시는분들이 있다.

그래서 남들보다 삶을 더 힘들게 살고 계시는 분들.

마음의 문을 닫고,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야'라며 단정짓고 바뀌려 하지 않는 분들.

주변사람도 힘들겠지만, 가장 힘든 건 본인일 것이다. 사람들과 어울리기 힘들테니까. 주변 사람들이 힘들어하는게 본인눈에 가장 잘 보일테니까.


하물며 세탁기 호스를 위해서도 온도를 적정하게 맞춘다. 너무 차갑지 않게, 그리고 베란다에 있는 다른 물품들을 생각하여 너무 뜨겁지 않게.


삶을 살아가면서 주변을 위해, 무엇보다 나를 위해 그 온도를 적정하게 만드는 노력은 필수적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며 인간(人間)이기에, 사람과 사람 사이에 있어야 하기에.


그렇다면 나의 적정한 온도를 맞추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생각으로는 어렵지만, 또 생각보다 간단할 수 있다. 평생을 그렇게 살았다면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겠지만, 그래도 노력해야하지 않을까.


위에 세탁기를 위해 베란다와 내부의 문을 예로 들었듯이 '문'만 열면 된다. 사람이라면 '마음의 문'.

'나도 따뜻해지고 싶어', '나는 조금 더 냉정해져야해' 처럼 마음을 먹고 그렇게 행동하고 생각하려 해보자.

한가지 성격만 갖고 있는 사람은 없다. 본인 마음 속 깊은곳에 내재되어 있는 성격은 분명 존재한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학창시절 수줍음과 부끄러움이 정말 많았고, 앞에나가서 하는 발표는 커녕 친한 친구들 아니면 말도 제대로 못했었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이렇게 살수는 없었고, 조금 더 활발한 성격으로 살고 싶었다. 그래서 일부러 말도 걸어보고, 재밌는 이야기들도 생각해가며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었다.

그렇게 고등학교 2학년때는 부반장, 고등학교 3학년때는 반장까지도 했다. 발표와 말걸기도 제대로 못했던 아이가 부반장과 반장을 했다. 사람은 마음을 먹으면 얼마든지 변할 수 있고, 변하기 마련이다.


어떤 쪽으로 마음을 먹냐가 중요할 뿐.


세탁기의 급수, 배수 호스를 얼지않게 하기 위해 문을 열어 적정한 온도를 맞춘다.

삶을 살아가기 위해 마음의 문을 열어 적정한 온도를 맞춘다.


재차 강조하지만 쉽지는 않은 길이다. '나에게 해당되네'라고 생각드는 분이 계시다면 10년, 20년을 길게는 30년을 넘게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야한다. 살아온 30년보다 살아갈 날이 더 많을것이기에.


처음이 어렵다. 마음의 문을 열어보고 작게, 조금씩 말을 열고 또는 조금 더 냉정하게 생각하고 말하는. 내가 변해야 할 성격이 있다면 꼭 마음가짐과 생각, 연습을 통해 변해보자. 그런 '연습'을 하다보면 어느순간 변해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삶에 있어서 적정한 온도를 맞춘 자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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