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하게

다음을 도모

by 삶과 생각

시설일을 하다보면 정말 많은 공구를 만지게 된다.
니퍼, 롱로즈, 드라이버, 전동드릴, 플라이어, 실리콘 등.
수없이 많은 공구들과 케이블테이, 테이프, 칼, 가위 등 더 많은 부도구들.

작업을 하다보면 깨끗하게 하는 작업이 있는가하면 그렇지 못한 작업들도 있다.
흙이 묻는다던가, 끈끈한 테이프나 실리콘이 묻기도 한다.
옷 뿐만 아니라 공구에도 말이다.

그렇게 작업이 끝나고 옷이나 공구들을 그때그때 깨끗하게 해놓지 않으면 다음에 사용하게 될 때 불편을 겪는다.
굳어진 잔해들을 떼내는것은 너무 힘들고, 잘 지워지지도 않는다. 정말 심한것은 그대로 고착화되어 손 쓸 수 없게 되는것도 있다.
항상 작업이 끝나면 그때그때 공구, 도구, 옷 등을 깨끗하게 해놔야 다음을 도모할 수 있다.

그렇게 일을 하다보니 문득 '이 현상의 연장선으로 인간관계에도 적용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한것은 순간의 만남도 있겠지만 '지속성'이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지속적인 관계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그것이 과연 올바른 인간관계일까.

인간관계는 시설일을 하는데있어서 다음을 도모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포인트다.
그 순간의 만족과 일을 위해서 다음을 생각하지 않는 시설업무는 옳지 않기 때문에, 인간관계 역시 순간의 만남에서의 내 만족만을 위해 이야기하고 생각한다면 다음을 도모할 수 없게 된다. 인간관계에서의 포인트는 누군가를 만나고 와서 '어떤 느낌'이 들었느냐이다.
'아 나는 그 사람을 만나고 와서 너무 힘들어', '그 사람과 이야기할때 무슨 이야기를 했지? 기억이 안나' 라는 생각이 들면 다음을 도모할 수 없다. 다시 만나기 싫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위에서 든 시설일의 예시처럼 '깨끗하게'라는 표현이 조금 이상할 수 있지만, 누군가와 만나고 와서 기분이 '깨끗하지' 못하다면 지속할 수 없기에 든 생각이다.
하지만 한번만 쓰는 도구는 없다. 한번만 만나는 인간관계는 없다는 말이다. 처음에 잘 알지 못하여 깨끗하게 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다음번에는 지난 실수를 기억하여 깨끗하게 할 수 있다는 말이다. 처음에 정말 최악으로 하지 않는이상, 그것이 그렇게 고착화되어 회복이 불가능하게 하지 않은 이상. 다시 한번의 기회는 주어진다.

꼭 기억하자. 인간관계는 상대방과 나 모두 깨끗한 기분이어야 하고, 설령 한번의 실수로 깨끗하게 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다시한번의 기회는 주어 진다는 것.
그렇게 꾸준히 깨끗하게 하는 방법을 터득한다면, 다음부터는 훨씬 더 쉬워질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