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었던 것도 처음 듣는 것처럼

속마음

by 삶과 생각

반복적인 작업이 있더라도 항상 처음하는 듯한 업무도 있다. 그럴때마다 선임분들께서는 잘 설명을 해주신다. 하지만 내가 알고 있는 것이 대다수. 그렇다고 해서 “알고 있습니다.”라고 말하지 않는다. 선임분이 설명해주는 이유가 있을것이고, 나도 다시 들으면 더 상기할 수 있어서 좋기 때문이다.


그리고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선임분이 설명하는데 대뜸 알고 있다고 하면 선임분께서 기분이 나쁠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걸 일상생활에도 접목시켜보자. 누군가를 만난다. 여러번 만났다는 것은 그만큼 마음이 통하다는 이야기이다. 억지로 만나는 관계가 있다면 그것대로 또 내 정신건강에 좋지 않을테니.

그렇게 여러번 만나다보면 분명 들었던 이야기를 또 들을때가 있다. 특히 술을 먹게되면 이 말을 내가 이 모임에서 이 사람에게 했나.. 싶은 생각이 많이 든다.


나 역시 그러하니 타인도 그러겠지. 실제로 나는 똑같은 이야기를 세 번, 네 번까지 들은적이 있다. 하지만 그때마다 나는 잠자코 듣는다. 똑같은 이야기를. 그 이야기를 그렇게 그 사람이 한다는 것은 중요한 일이고, 그 사람에게는 계속해서 생각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런 이야기를 하다가 ‘그 이야기 지난번에 하셨어요.’라고 한다면, 물론 할 수 있다. 한다고해서 나쁜게 아니고 이상한게 아니다. 지극히 정상이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헷갈릴 수 있고, 계속해서 이야기하고 싶은 화자의 마음에 계속해서 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들었더라도 또 들어주자는 이야기이다. 어렵지 않다.(글쓴이 기준에서는)


이런 단어를 여기서 쓰기에는 애매하지만 난 이것을 포용력과 이해심이라고 생각한다. ‘얼마나 이 말을 하고 싶으셨을까, 이렇게 말하기까지 얼마나 생각을 하셨을까.’ 라는 생각을 하며 듣는다.


대뜸 말하지 말자. 들었었다고. 나도 그런적이 있을테고, 그 사람에게는 100번 말해도 부족한 말일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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