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보다 더 재밌게 읽었던 오늘
출시 직후부터 페이스북이나 네이버 등 자주 들어가던 사이트에서 엄청 핫했던 책이었다. 물론 시류에 편승하기 싫었던건지 아니면 베스트셀러는 잘 읽지 않으려는 청개구리 정신 때문인지 나는 시간이 좀 지나고 나서야 이 책을 접했다. 물론 큰 이유는 없고 그냥 남들이 엄청 많이 사서 읽는 데에는 이유가 있지 않을까, 하는 호기심 때문이었다(사실 읽는 책의 10프로 정도는 그렇게 읽게 된다. 책가림(?)이 심해서 자주 하지 않는 방법이지만)
각 파트별로 나뉘어져 있다.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를 큰 주제로 다루고 있는데, 주제에 관한 대략적인 이론, 배경 설명과 함께 그것이 현실에 적용되는 양상, 혹은 한번쯤 고민해봤을 법한 내용을 쉽게 풀어서 설명해주고 있는 책이다. 처음 이 책을 읽을 때 이왕 잡았으니 끝이라도 보자는 마음으로 읽었던 것과는 달리 오늘은 세 시간을 조금 넘겨서 그 자리에서 다 읽어버렸다. 책이 술술 읽혔던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2년전부터 매년 30여 권의 책을 읽으면서 배경지식이 조금 쌓인 게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각 파트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금방 읽힌다는 것도 매력이다.
책을 읽으며 정치와 미디어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다시금 들었다. 민주주의 국가에 살면서 내가 뽑게 될 사람이 적어도 국민의 이익을 위하고 있는지, 그 자리에 오를 수 있는 자질을 갖췄는지는 유권자 스스로가 판단할 몫이다. 또한 한 사건을 두고 쏟아지는 뉴스를 보며 무엇이 진실인지, 무엇을 받아들여야 할 지 판단하는 것도 우리의 몫이다. 결국 이 모든 것은 세상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이 변할수록 세상도 변할 수 있음을 상기시킨다.
저자께서 맨 마지막 에필로그에도 기록해 두었듯이 이 책은 세상을 보는 우리의 시각을 돕기 위해 아주아주 간단하게 설명해 놓은 것일 뿐, 이 책의 설명대로 이분법으로 세상을 쪼개서만 생각하면 안된다는 것, 그리고 책을 읽으며 얻은 지대넓얕 지식을 바탕으로 지식의 잔가지를 붙여나가는 건 책을 읽은 우리의 몫임을 잊지 말 것을 당부해 두고 싶다. 물론 책을 읽고나면 질문을 던지고 싶은 욕구가 생길 것이기 때문에 중학생, 고등학생들이 읽겠다고 해도 재미난 교양서적으로 흔쾌히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