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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비스커스 Mar 07. 2024

도그데이즈

원작이 궁금하다.

솔직히 포스터를 선택하는데, 망설임이 있었다. 

영화가 너무 나와 안 맞아, 배우들의 얼굴이 부담스러웠다. 

나의 글이 그들의 명예에 조금이라도 흠이 되기 싫었다. 

그래서 이렇게 만화가 그려진 포스터를 찾았다.


여러 이유로, (부러움, 시기, 호기심, 위로)영화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감독이나 작가의 이력을 알아본다.

데드맨과 마찬가지로 이 감독도 입봉작이다.

두 감독 다 나이도 거의 50줄이다.

그 고통을 짐작하고도 남는다. (물론 사족이지만, 나보다 훨씬 훌륭한 분들이다)

도그데이즈의 감독은 윤제균 밑에서 여러 영화의 조감독을 지냈다. (윤여정에 따르면, 인간성은 좋은 거 같다)

가방끈이 길다하는데, 유학도 다녀온 거 같다. 

당연히 돈이 없는지, 아님 학부형?이라 그랬을지 초등학교에서 파트타임 강의도 한 듯하다.  

얼마나 자신의 영화를 찍고 싶었을까?

얼마나 많은 시나리오를 썼을까?

얼마나 많은 인고의 시간을 버텨냈을까? (약을 복용했는지는 모르겠다)


영화를 보는데, 내용을 모르겠다. 

마치 특정한 대상을 위해 국민의 혈세를 쓰는 방송? kbs의 '단짝' 이란 예능쇼를 보는 거 같다.

사람이 나오고, 개가 나오고, 음악이 흐른다. 

그리고 다시 반복된다. 


내가 젊었을땐, 혹평에 재밌어 했다. 

이제는 아니다. 착하고 노력한, 기다린 사람들이 잘 되면 더 좋다.

내가 이 감독을 알면 뭘 알겠는가?

그냥 짐작으로 때려잡을 뿐이다. 

그 지식으로, 뭔가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길 바랐다. 

하지만, 흥행은 실패했다. 

평은 나쁘지 않은데, 마치 위로처럼 보인다.


영화를 보며, 스토리를 만들려 노력했던 많은 시간들이 허무하게 느껴졌다. 

솔직히 방구석이 아나라, 현장에 나가 눈도장을 찍었었으면,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랬다면, 불쌍해서라도 기회를 주지 않았을까? 하고.


추신: 도대체 원작이 뭐길래 돈주고 산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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