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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비스커스 Mar 12. 2024

바튼 아카데미

잔류자들

그들이 바라보는 곳은 어디일까?

포스터 속의 인물들이 한 곳을 보고 있다. 

왜? 무엇을 보고 있는 걸까?

소년은 눈치를 보고, 선생은 대놓고 보고, 여자는 무심히 본다. 

관객을 보는 걸까? 세상을 보는 걸까? 아님 거울 속 자신들을 보는 걸까?


극중 인물들은 참 기구한 삶을 살고 있다. 

여자는 아들을 잃었고, 선생은 학벌을 잃었고, 소년을 가족을 잃었다. 

결론은 갈 곳이 없다.

그렇게 어쩔 수 없이 모인 이들이 서로를 위로한다.

같이 있는게 비싼 선물보다 더 큰 기쁨이다.


여자는 국가에 아들을 내줬고, 

선생은 소년을 위해 직장을 내줬다. 

소년은, 달라질 것이다.

사랑받은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다. 


'어쩌다 어른' 이란 책을 쓴 작가가 이런 말을 했다. 

가난이 슬픈 점은 할 수 없기에,  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게 된다고 한다.

많은 사람이 하고 싶은 게 없다고 말한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른다고 말한다. 


하고 싶은 게 없다는 건, 어쩜 할 수 있는 게 없다의 다른 말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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