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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비스커스 Mar 13. 2024

서울의 봄

천만 영화

(정말 마음에 드는 포스터가 없었다)


나는 누구인가?

누군가 자신의 전기를 써 보라는 상업성 글을 올렸다. 

장난꾸러기인 나는, 1빠로 댓글을 달았다. 


'나는 쓰레기다. 끝'


(바로 글을 내리더라. ㅎㅎ)


일부러 놀리려 쓴 댓글은 아니었다. 

가끔 세상에 노출될 때, 정말 나는 자신을 그렇게 생각한다. 

경쟁에서 졌고, 게을렀고, 운도 없었다. 

그나마 위로는 나같은 놈이 무지하게 많다는 사실이다.

어쩜 이 사회에서, 난 쓰레기가 아니라 퇴비일 지도 모른다. 

세금을 안 낸 적 없고, 군대도 갔다왔다. 나름 노동도 하고 있다. 


이영화를 재미없게 본 나로선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왜 다큐를 영화로 찍었을까?

아, 돈 벌려고.

이 영화가 무슨 의미, 가치가 있지?

아, 돈.....


이 영화가 '프라하의 봄'과 다른 점은 국민이 빠져 있다는 사실이다.

관객은 국민인데. 어디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 지 모르겠다. 

그저 군인들이 서로 권력을 두고 쌈질 한 내용이다.

실제로 국가나 국민이란 대사도 별로 없다. 

솔직히 군필자 중에 군인, 군대가 용감하거나 애국심이 있다고 생각하는 이가 있을까?

난 왜 이 영화를 보고 심박수가 올라갔다는 지 모르겠다.

내 거를 군인들이 뺏어갔다는 생각이 들었나?

(누군간 되찾았다고 생각하겠지만)

권력이란 원래 그런거다. 

처음부터 국민의 것이 아니다.

(적어도 이 영화에선 그렇다)


지금 우린, 저 시절보다 더 낫나?

저 아픔으로 우리가 변했나?

그래서 지금 이 상황인가?


난 정말 이 영화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모르겠다. 

고급 아파트에서 나온 쓰레기는 반지하에서 나온 쓰레기와 다른 건가?

명품 쓰레기통에 담기면, 다른가?


쓰레기통만 바뀌었을 뿐.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 

쓰레기는 쓰레기다. 

쓰레기통이 바뀌었다고 좋아한다.

더 비싼 쓰레기통에 있다고 좋아한다.

착각하면 안 된다. 

쓰레기통은 집주인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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