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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비스커스 Mar 10. 2024

오펜하이머

대통령

마이클 젝슨이 아니다. 

(내가 이 영화를 보고 느낀 감정에 가장 맞는 포스터를 찾느라 한참 걸렸다)


영화를 보며 즐거운 일은, 아내와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영화를 보고 나오며 이런 말을 했다. 


'보길 잘 했다. 재밌네. 정말 웃긴 영화였어.'


오해하면 안 된다. 절대 비아냥이 아니다.

인물 하나하나가 정말 웃겼다. 

영웅이 아나라, 보잘 것 없는 얄팍한 인간이었다. 

다만, 머리가 좀 아주 평범함 사람들 보다 좋을 뿐이었다. 

하는 짓은 유치하고, 모잘랐다. 


물론 감독이 의도한 게 아닐 수 있다.

내가 다른 방향으로 봤을 수도 있다. 

근데 난 그렇게 느꼈고, 아주 많이 웃었다. 


학력이 낮을 수록, 가난할 수록 사회적 계급이나 지위에 약하다.

서울대 총장이면, 만물박사고 그럼 당장 대통령이 되도 된다.

검창총장이면, 고시에 합격한 똑똑한 분이고 부하도 많으니 대통령이 되도 된다. 

기업 총수면, 큰 돈을 벌었으니, 아님 받았으니 대통령이 되도 된다. 

대통령의 자식이면,  원래 하는 거니 대통령이 되도 된다. 

(불쌍하다고 찍기도 한다)

핵폭탄을 한국에서 만들었다면, 그는 대통령 따논 당상이 아니었을까??


가끔 아내가 화를 내며 묻는다. 아니 성토에 가깝다.

어떻게 이린 사람을 뽑을 수 있지?

미디어의 농간이고, 아파트에 미친거야.

난 그럼 이렇게 말해, 아내의 화를 돋운다. 


'아니, 정말 좋아서 찍는 거야. 자기랑 생각이 똑같으니까. 그 사람들이 tv토론 안 봤을 거 같아? 더 챙겨봐.'


내 생각에 tv토론에 나온 여자후보자는 다른 후보보다 그 후보를 더 좋아한 것만은 확실하다. 


추신: 아이 맥스를 권하는 이들이 있던데, 코미디 영화를 왜 아이맥스로 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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