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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비스커스 Mar 22. 2024

퓨처 셀프

믿음

우주의 기운을 말한 시크릿이란 책이 있다. 

어떤 믿음이나 확신이 아니라, 정말 우주의 기운이 있다고 말한다.

제목은 생각이 안 나지만, '먹기사' 책을 쓴 작가의 글도 이와 비슷하다.

뭔가 영감이 있고, 이것은 내가 쓰지 않으면 필요한 다른 이에게 간다는 내용이다. 

자신이 직접 경험했다고 한다. 


내가 한동안 이해하지 못했던 말들이 있다. 

첫 번째가, 검증받지 않은 삶은 가치가 없다 란 말이다.

두 번째가, 삶은 아무 가치, 의미가 없다. 그래서 자신이 부여해야 한다는 말이다.


누가 검증을 하는 가의 문제. 

그리고 의미가 뭐냐의 문제다. 


성공


막연하다. 좋은 대학, 좋은 직장, 높은 연봉. 근사한 배우자. 

분명 이게 성공의 보편적인 뜻인데, 지식인, 종교인은 다른 얘기를 한다. 

미니멀리즘. 무소유. 봉사. 

이게 얼마나 웃기는 말인지, 내가 굳이 어떤 풀소유 스님을 예로 들지 않아도 알 것이다.

나는 서울에서 제일 가난한 동네 중 하나에 살았다. 

그 곳에 교회가 하나 있었는데, 목사가 외제차를 타고 다녔다. 

여러가지 이유와 근거가 있겠지만, 날 이해시킬 순 없을 거 같았다. 

가족에겐 봉사하지 않으며, 고아원에 빨래하러 가는 사람도 많다. 


나도 성공을 바란다. 

그럼 왜 성공하지 못했을까?

만약 내가 다시 20대로 간다면, 난 무지 할 일이 많을 거 같다.

가상화폐 공부도 해야 하고, ai공부도 해야 하고, 알바도 죽어라 해야 한다. 

글같은 거 쓰고 있을 시간이 없다. 

내가 본 미래가 기다리고 있는데, 내가 본 나의 초라함이 뭔지 아는데

가만히 있을 수 있을까?

이것은 어떤 확신에 관한 불편의 얘기다. 

단지 우주의 기운이 온다. 영감이 온다로는 이런 확신을 가질 수 없다.


퓨처 셀프란 책을 내가 이해하면, 미래의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 보라는 거다.

성공한 인생. 원하는 걸 이룬 모습. 

근데 그게 될까?

우리가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는 이유는, 딱히 시험보는 거 말고 쓸 일이 없을 거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학연수를 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점심을 먹으려면, 뭐라도 영어로 지껄여야 하니까. 

가난한 학생이 성적이 나쁜 건, 단지 열심히 공부하지 않아서가 아니다.

할 이유, 의미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들이 성적을 올리기 위해선, 좋은 환경의 학우들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환경은 열악한데, 노력은 몇 배로 더 해야 한다.

따라가는 게 가능할까??


이제 나에게 시간이 많지 않다.

70먹은 나를 상상해 본다. 

이 시간을 얼마나 그리워 할까?

알고 싶다. 

지금 당장 내가 뭘 해야 할지.

내가 지금 바라는 단 하나가 있다면, 두려움에 떨지 않는 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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