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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비스커스 Mar 23. 2024

삼체

뭐지?

기대가 어마어마했다. 

일전에 내가 x파일 팬임을 고백했다. 

조디포스터의 '컨택트' 드니브의 '컨텍트' 모두 엄청나게 좋아하는 영화들이다.

'지구가 멈춘 날' 이란 영화도 인상깊게 봤다. 

'노잉' 은 미쳐버리는 줄 알았다. 

그리고 이 시리즈를 봤다. 


뭐지?

내가 늙었나?

다 좋다는데, 난 왜 재미없지?

완전히 세상과 사회와 괴리되는 건가?


시작은 괜찮았다. 

한 시퀀스에 강력한 내용을 잘 담았다.

그 다음 씬은, 어....익숙한데?

그 다음 씬은, 어.....왜 저러지?

그 다음 씬은, 뭔 내용이지?

인물들이 왜 저러지?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은 과학자들의 자살이다.

공중에 숫자가 보인다고 자살하나?

종말이 다가 온다고 자살하나?

어차피 평화로운 시기에도 인간은 죽는다. 

종말이 온다고 페러다임이 깨지는 건 아니다.


난 과학자, 의사의 애국심, 인간애를 믿지 않는다.

과학자들이 얼마나 전쟁에 지대한 역할을 했는지, 증거를 제시할 필요도 없다.

'오펜하이머' 를 보라. 

과학자는 국적을 따지지 않는다.

그냥 연구, 탐구하는 게 삶의 재미요 목표다. 

근데, 눈에 숫자가 보인다고 좌절해? 오히려 이게 뭐지? 하고 모여서 연구하지 않을까?

병원에 가면, 매일 시한부 선고를 받는 환자들이 나온다.

하늘의 숫자가 아니라, 인간의 입에서 숫자가 나오는 거다.

뭐가 다른가?

그럼 다 자살하나?


이 억지를 끌고 가려니, 이야기가 사방으로 흩어진다.

이 이야기는 '인간은 나약하다' 란 말을 하고 싶은지도 모른다.

그럼 집단은 더 나은가?

그게 공산주의인가? 합리화가 되는가?

이건 어불성설이다.

개개인이 뛰어난 집단이 강력한 거지, 나약한 이들이 모인 집단은 여전히 나약하다.

그래서 나약한 이들이 강력한 지도자를 원하는 거다.

강력한 나라는 강력한 지도자를 원하지 않는다.

그런 존재는 없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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