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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비스커스 Apr 12. 2024

비밀

관객수 7000명

이 영화의 감독은 '교촌치킨' 회장의 아들이다. 

그리고 그의 아내는 공중파 아나운서다.

몇 편의 독립영화 감독 경력이 있다. 

(내가 만난 보통의 독립영화 감독은 아예 결혼을 못한다. 솔직히 해 들어오는 방에 사는 경우가 거의 없다)

서울소재 대학의 영화과를 나왔다. 

(내 친구도 그 대학 영화과를 나왔는데, 결혼은 고사하고 공짜로 제공되는 방에서 살고 있다)

그는 어떻게 영화에 투자를 받았을까?

예상한 대로, 본인이 제작했다. ㅎㅎㅎ


참고로 같은 제목의 성동일 주연의 영화가 있다. 

이 영화도 망했다. 

난 이 영화의 감독을 만난 적 있다. 

겸손하고 자유분방한, 유머있는 남자였다. 

그의 아내는 꽤 유명한 드라마를 쓴 작가다. 


연이은 흥행실패는 제목의 문제일까? ㅎㅎㅎ

솔직히 말하면, 두 작품다 억지로 만든거 같다.

어딘가에서 지원받거나, 아님 자기돈으로.

정말 시나리오가 좋아 제작이 된 케이스가 아니란 뜻이다. 

(물론 이건 나의 뇌피셜이다)


브런치는 나의 사적공간이고, 영화는 보면 되는 거고, 아님 유튜브로 찾아보면 서머리가 많다.

그래서 줄거리는 가급적이면 쓰지 않는다.

하지만 이 영화는 조금 언급하겠다. 워낙 자료가 없다. 


화장실에서 남자의 시체가 발견된다. 

망치로 머리를 맞아 죽었다. 

부검을 해보니, 강간도 당했다. 

형사는 사건을 수사한다. 

용의자들을 만나보니, 군대(교도소) 내에서 벌어진 차별과 폭행에 관련된 사건이다.

나도 이 영화로 군복무를 교도소에서 하는 경우가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사실 깜짝 놀랐다. 

예전에 내가 쓴 영화 시나리오랑 플롯이 비슷했다. 

소재나 내용이 아니라, 스타일을 말하는 것이다.

바로 영화 '세븐'의 모작들이다. 

난 세븐을 아주 좋아한다. 

그래서 몇 번을 봤는지 모른다. 

이 영화는 세븐과 달리 아주 지루했다. 

폭력적이고 자극적인 내용과 화면의 연속인데, 지루했다. 

왜 일까?

연기를 못해서? (스타급 배우들이 아니다)

미장센이 후져서? (저예산 영화다)


나의 시나리오는 팔리지 못했다. 

자료조사를 거의 2년 가까이 한 작품인데.....

이런 소재의 작품은 한 번도 없었는데.....

내가 돈이 많아, 영화를 제작했다면

아마 이 영화처럼 나왔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기호는 다 다르기에, 누군간 이 영화를 재밌게 봤을 것이다.

그리고 천만관객이 든 영화도 누군가는 지루하다. 

이 영화는 지독하게 지루하다. 

하지만 왜 그런지 분석할 힘이 없다. 

내가 많이 지친 걸까?

아님 분석할 실력이 없는 걸까?

그냥 '이렇게 나왔겠구나' 하는 생각만 든다.   

그래서 안 팔렸구나...


세상은 평범한 다수와 뛰어난 소수가 있다. 

모자란 사람은 없다. 

그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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