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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비스커스 Apr 16. 2024

이렇게 살면 큰일 나는 줄 알았지

리틀타네

요즘 보는 유튜버의 책이다.

그녀는 30대로 귀촌한 독신이다.

농사보단 텃밭을 가꾸는 정도.

이런 저런 사는 얘기를 솔직하고 밝게 말한다. 

그녀의 여동생도 같이 유튜브 채널을 운영한다. 

여동생은 20대로 영국유학을 마치고 귀국했다. 

구직이 만만치 않아, 아예 합류한 거 같다.

수입은 최저시급 정도?


산다는 건, 정말 만만치 않다.

특히 대한민국에선. 

모든 게 정해진 나라다. 

그 틀에서 벗어나면, 이탈하면, 끝이다. 

진학, 취직이 어렵고 어쩜 불가능하다.

그녀들은 좋은 환경이지만(서울대 아버지와 교사 엄마)

틀에서 벗어났다. 

바로 예술을 한 것이다.

예술은 학벌이 크게 소용없다. 

오직 실력뿐이다. 

그 실력이란 것도, 아주 애매하다. 

암튼, 한국의 이런 공고한 교육시스템은 절대 부서지지 않는다. 

오히려 몇 겹으로 강화될 것이다. 


취직이라도 할려면, 잘생기고, 키도 크고, 좋은 학교를 나와서 여러 자격증을 획득해야 한다.

어렷을 적엔 두르두르 외국여행도 다니고. 

만일 이런 자격이, 배경이 안 된다면 그냥 도태되는 것이다.

그리고 악순환. 

한마디로 몸으로 먹고 살아야 한다. 

승진은 거의 불가능. 

그래서 K드라마가 나오는 거 같다. 

결혼만이 신분상승을 가능하게 해준다. 


이런, 얘기가 옆으로 샜다.

하고 싶은 말은, 밝아야 한다는 거다. 

그녀들은 밝다. 

그래서 보는 내내 인상찌푸릴 일이 없다. 

(우연히 '동행' 이란 프로를 봤는데, 정말 자살하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불행을 보는 건, 정말 고통이다. 

그래서 외면한다. 


잔인하지만, 현실이다.

내 솔직한 느낌이다.

나도 좀 밝은 글을 쓰도록 노력해야 겠다. 

그래서 영화평 위주로 쓰는 지도 모르겠다. 

'피식' 이라도 웃음을 주고 싶다. 


오늘은 아내의 건강검진 예약을 했다. 

왜 그걸 나한테 시키는 지 모르겠다. 

결국 자신이 전화를 받을 거면서. 

대변검사 키트를 받으러 가야하는데,

일전에 먼저 한 내게 어떻게 채변하냐고 묻는다. 

고민스런 표정이었다. 

'신문지를 써야해?'

'아니, 그냥 엉덩이를 앞으로 최대한 빼. 그럼 물에 빠지지 않거든.'

뭔소린가 하던 아내가 밝게 웃는다. 

'대박. 그런 방법이 있구나! '


오늘도 하루가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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