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이야기는 모방이다.
물론 실화는 다르다.
응답하라 시리즈를 난 싫어한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미드. '원더 이어'를 망쳤기 때문이다.
원더 이어의 매력은 구질구질하지 않다는 점이다.
미스테리 같은 것도 없고.
어게인 1997은 창고영화다.
처음 제목은 '죽어도 다시 한 번' 이었다고 한다.
40대 중년의 가장이 죽었다 다시 과거에서 살아난다는 설정이다.
왜 1997이냐면, 감독이 처음 영화를 하고 싶다고 결심한 해라고 한다.
원더 이어의 경우, 베트남 전에 한창인 때다.
소년의 눈에 비친 전쟁인 것이다.
이 영화의 1997년은 별 의미없다.
(감독의 경우만 제외다)
나도 비슷한 설정의 영화 시나리오를 쓴 적이 있다.
그 작품은 저렴한 가격에 제작사에 팔렸고, 배급사에 검토도 있었다.
감독을 찾던 중, 코로나가 터졌고, 모든 건 무산됐다.
어쩜 내 인생도.
감독은 이 작품을 찍기까지 19년이 걸렸다고 한다.
그 결과는 초라하다. 관객이 만명들었다.
만명이면 매출 1억이다.
이것 저것 빼면 2천만원쯤 제작사에 돌아간다.
식비나 되려나.....
이 영화를 보며, 나를 생각한다.
정말 쉽고 좋은 얘기는, 어쩜 단순한 실화가 아닐까 싶다.
허무맹랑한 이야기는, 너무 위험하다.
하지만 이 감독이 난 너무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