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확천금
난 아는 게 없다.
투자도 해 보고, 재판도 해 보았지만 뭐하나 성공한 게 없다.
그래서 내가 쓸 수 있는 글은, 실패담 밖에 없다.
나의 문제가 뭘까?
사실 난 공부를 아주 못하는 학생은 아니었다.
초등학교 2학년 까지는 거의 꼴찌였지만, 그 후론 욕먹지 않을 정도는 했다.
하지만 1등을 하진 못했다.
그건 왠지 내 거가 아닌 거 같았다. (지금 와 생각하면)
중학교때인가, 꽤 좋은 성적표를 갖고 집에 왔다.
반응은? 왜 1등이 아니냐는 거였다.
난 칭찬받지 못했다.
오히려 형제들의 핀잔을 들었다.
뭐 사실 내가 정말 하려는 얘기를 생각하면, 위의 경험은 큰 의미는 없다.
가난하고, 결핍이 있는 사람들은 한 방을 노린다는 걸 말하고 싶었다.
주식, 코인, 부동산, 서울대.
너무 가진 게 없거나, 잃은 게 많으면 한 번에 보상받고 싶어한다.
그래야 회복이 된다고 믿는다.
남이 가진 걸, 잃어 버린 걸 한 번에 찾고 싶어한다.
안 그럼 도저히 만족할 수 없다.
문제는 그게 안 된다는 데 있다.
설사 복권에 당첨된다 해도, 탕진할 확률이 높다.
돈으로 불행했던 유년시절과 갖지 못했던 기회를 되찾을 순 없다.
그러니 뻘짓하다 이용만 당하는 거다.
가난한 사람들은,
한 번 1등 했다고, 삶이 변하지 않는다.
한 번 성공했다고, 삶이 변하지 않는다.
가난한 사람들이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작은 성공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데 있다.
작은 성공으로 모든 걸 보상받으려 하는 심리가 있기 때문이다.
이것 또한, 별 관련없는 얘긴데,
30년 전, 학교를 가는 길이었다.
앞서 뛰어 가던 여자가 지갑을 떨어뜨렸다.
그녀는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 순간, 바로 뒤에서 걷던 고등학생이 지갑을 줍더니
슬쩍 주머니에 넣었다.
그리곤 아무렇지 않게 방향을 틀어 걸어갔다.
난 그 고등학생을 따라 갔다.
어깨를 톡톡 건드리며, '지갑' 이라고 말하며
손을 내밀었다.
고등학생은 약간 당황하더니,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 내개 주었다.
난 지갑을 들고 여자를 따라갔다.
하지만 여자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지하철 역까지 뛰어 갔지만, 이미 늦었다.
난 지하철 승무원에게 지갑을 맡겼다.
난 왜 이런 행동을 했을까?
착해서? 아니다.
그때 난 큰 돈을 주식으로 잃고 있는 상태였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 보다 아주 아주 아주 큰 돈이다.
그러니 그 지갑에 든 돈따위는 관심도 없었다.
아예 열어볼 생각도 안 했다.
그저 그 고등학생이 괘씸해서 지갑을 뺏은 거 뿐이다.
부자는 작은 성공에 행복해 한다.
이미 다 갖춰져 있기에, 그 성공을 그 무게 그대로 평가한다.
그 성공으로 뭘 대체하거나 하지 않는다.
그 성공들이 쌓여 더 큰 행복과 부를 누린다.
스텝 바이 스텝
이렇게 마음 먹으면 되지 않냐고?
문제는 마음은 각오로 되는 게 아니라는 거다.
가난한 사람들이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하는, 계속하지 못하는 이유다.
한 걸음을 떼는 순간, 벌써 목적지를 생각한다.
'너무 멀구나......' 생각한다.
'이 거로 뭐가 달라지겠어?'
그리고
'뭐야, 아무것도 변한 게 없잖아?'
하루 운동 했다고, 하루 영어 공부 했다고
부자가 되지 못한다고, 성공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시작해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