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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비스커스 Apr 27. 2024

모든 괴로움은

타인의 취향

나에겐 문제가 하나 있다. 

내가 타인에게 잘 보이려 안간힘을 쓴다는 거다.

좋은 옷을 사 입고, 비싼 차를 타고, 괜찮은 곳에 살고. 

이게 안 되니, 불만이다. 

정말 그게 갖고 싶은가는 별개다. 

(물론 저런 것들이 좋은 건 사실이다)


타인에게 잘 보인다는 건, 본능일지도 모른다.

멋있어 보여야, 마음에 드는 이성의 호감을 얻을 수 있다고 믿는다.

돈이 있어야, 많은 친구도 사귈 수 있고,

좋은 곳에 살아야, 강한 집단에 소속될 수 있다고 믿는다.

나의 안전을 보장 받길 기대한다. 


문제는 이것이 상대적이란 데 있다. 

내가 잘 보이려 한다고, 정말 원하는 이의 호감을 살 수 있을까?

돈만 있으면, 다 날 좋아할까? (부러워는 하겠지)

비싼 아파트에 살면, 날 환대해 줄까?


요즘 tv를 틀면, 서장훈씨가 많이 나온다.

내가 판단하길, 그가 부자에 강남 건물주이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선망의 대상이다.

그러니 그가 하는 말이 부를 축적하는 방법이라 여긴다.

난 그의 삶을 한 번도 부러워하지 않았다. 

그가 결혼한 여자

그의 친구들

그가 갖고 있는 건물들.

(내가 이해하기 어려운 점은, 왜 그가 그 많은 돈을 갖고 있으면서 일주일 내내 이 방송 저 방송 다니며

타인에게 욕을 하고 사는 지 모르겠다. 아마 자신의 돈이 부끄러워서 변명을 하는 게 아닌가 싶다)


돈때문에, 경력때문에 괴로워하던 내가 왜 부러워하지 않을까?

원하는 게 막연해서 그렇다.

구체화되면,  전혀 다르다.


난 나의 잣대가 없었다. 

오직 사회와 타인이 만든 잣대로 살았다. 

(특히 tv, 책과 선생이 시키는 대로 살았다, 강원래와 서세원, 안철수는 자신을 독서광이라 한다. 그들처럼 살고 싶은가? 내가 만난 독서광중 한 명도 호감가는 사람은 없었다. 그들이 독서를 하는 이유는 독서광이라 보여주고 싶어서 일지도 모른다)


내가 뭘 좋아하는 지 몰랐다. 

내가 뭘 하고 싶어하는 지 몰랐다. 

누굴 만나고 싶어하는 지 몰랐다.

한 번도 심각하게, 솔직하게 자문해 보지 않았다. 


만족이 행복이라고 한다.

근데 어떤 걸 만족시켜야 하는 지 모르는데, 

어떻게 만족할 수 있을까? 


추신: 그런데 내 글은 왜 한 번도 브런치 간판에 안 걸릴까......

         내 글을  좋아하는 사람이 한 명 밖에 없어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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