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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비스커스 Apr 29. 2024

범죄도시4

폴리스 스토리

우연히 누군가 영화표를 싸게 팔아서 아내와 함께 극장에 갔다.

이 시리즈를 모두 극장에서 봤다. 

요즘 난 극장가는 걸 싫어하는데, 아내가 가 본지 좀 된 거 같아 용기를 냈다. 

우리집 tv가 특별히 큰 건 아니지만, 재미를 즐기기엔 크게 부족하지 않다.

그래서 왠만하면 집에서 본다. 

극장을 간다는 건,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다.

오늘도 거의 하루를 잡아먹었다. 

그것도 두 시간이나 일찍 갔다. 할 수 없이 비싼 커피를 마시며 주차권을 끊었다. 

(요즘 원두 값이 올라 그런지, 다 맛이 없다)


3편을 보고, 더는 보지 말아야지 했던 영화다.

'황야'의 감독이라고 하니, 더 보기싫었다. 

근데, 역시 가격이 중요했다. 

싸니 가게 된다. 


기대감이 바닥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보는데, 괜찮았다. 

액션은 지루했는데, 유머가 있었다. 

내가 허무개그를 좋아한다. 

이미 말했지만 난 우디알렌 팬이다.

아내는, 극장 관객은 안 웃는데, 나만 웃고 있다. 

영화를 보고 나오며, 괜찮았다고 하니 아내가 의외라는 표정이다. 

영화가 참 맑았다. 그래서 좋았다. 


영화를 보며, 성룡의 폴리스토리가 생각났다. 

서커스 대신 주먹을 쓰는 격이다.

그 시절, 난 그 영화를 참 좋아했다.

이제 성룡도 늙고, 나도 늙었다. 

성룡은 아직도 영화를 찍는다. 


문득, 그 시절로 돌아가면 어떨까 생각했다. 

답은 노다.

난 다시 중학생이 돼서, 하루종일 학교에 있고 싶지 않다.

고등학생도 마찬가지다. 지루하고 답답하다.


별점: 5점 만점의 3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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