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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비스커스 May 11. 2024

펜스

가난한 사람들

유튜브를 보다 알고리즘으로 뜬 숏영상을 봤다. 

펜스의 한 장면이었다. 

아버지가 아들과 대화하는 장면이었다. 

사실 싸움에 가까웠다. 


아들은 왜 자길 사랑하지 않느냐고 묻는다.

아버지는 왜 사랑해야하느냐고 반문한다.

그저 책임감으로 키우고 있다고 말한다.

아들은 상처받는다. 


이 영화는 연극을 토대로 만들어 졌다. 

배경은 1950년대. 

주인공인 아버지 '덴젤 워싱턴'은 청소부다. 

53세고. 아내와 두 아들이 있다. 

상이군인인 남동생이 있고, 그가 군대에서 받은 돈으로 집을 샀다. 


그는 어렸을 적, 아버지로부터 상처를 받았다. 

엄마는 진작에 도망갔다. 

거의 노예생활을 한 아버지는 자식들에게 가혹했다. 

그는 아버지의 전철을 밟고 있다. 


이 영화는 재미없다.

거기다 길다.

가장 큰 이유는 인물에게 공감이 안 된다는 점이다.

그는 강도에 살인전과자고, 무학이다.

당연히 청소부밖에 할 게 없다. 

여기까지는 이해할 수 있다. 

근데 운전면허도 없으면서, 운전기사를 시켜달라고 요청한다.

아내를 사랑한다면서, 바람을 피우고 애를 데려온다. 

아내에게 끝없는 희생을 강요한다.

자식들을 윽박지른다.

자식들의 꿈을 짖밟는다.

그런데, 어느 순간은 굉장히 지적이다.

낭만적이기 까지 하다.


이게 말이 안 된다. 

무식한 사람은 낭만적일 수 없다. 

권위적인 사람은 낭만적일 수 없다. 

낭만적인 검사를 봤나? 있다면 곧 변호사 개업할 것이다.

낭만적인 깡패가 있다고? 그건 낭만이 아니라 후까시다.

외제차, 고급아파트, 시계가 낭만이 아니다.


어떻게든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을 하려 했지만

못했다. 

시대가 달라 그런지, 인종이 달라 그런지, 나라가 달라 그런지 모르겠다. 

그저 저렇게 살면 안 된다 라는 생각은 든다.  


추신: 이 영화의 가장 인상적인 점은 주인공이 빨리 죽은 것이다. 어떻게 죽은지도 모르겠다. 

         깨끗하게 빠르게 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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