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희
장퀵고다르의 영화 '내 멋대로 해라'를 검색하니, 드라마만 떴다.
매번 내가 참 늙었단, 지난 사람이란 생각, 체감이 든다.
매불쇼 시네마지옥 출연자 중 영화평론가 최광희씨가 있다.
나이는 내가 몇 살 어리지만, 그래도 공감대가 있다.
그래서 그의 유튜브와 글, 출연 영상을 자주 본다.
알게 모르게 위로와 웃음을 준다.
(아내는 이 사람을 싫어한다)
최광희는 굉장히 공격적이다.
하고 싶은 말 다한다.
그것도 사람을 크게 가리지 않는다.
자신을 칭송하는 사람도,
자신을 무시하는 사람도,
자신과 상관없는 사람도.
퉁명스럽기 그지 없다.
끝없이 자신을 하대하면서,
한없이 자신을 추켜세운다.
종잡을 수 없다.
황상민 심리학자의 따르면,
자신이 보는 하찮은 모습과
남들이 봐주었으면 하는 훌륭한 모습이 아닐까 싶다.
그래도 이런 모습이 있다는 게 인간적이다.
정치인들은, 아예 이런 게 없다.
한 가지 모습만 있다. 나 힘세. 너 죽어. 꿇어.
여담이지만, 한 번은 이런 말을 아내에게 한 적이 있다.
'난 참 쓰레기 같아. 근데 안철수를 보면, 나만 그런 건 아니란 생각이 들어.
난 그냥 부서져서 망가진 거고, 그는 냄새가 나.'
최광희는 왜 저렇게 행동할까?
보통의 경우, 그냥 웃고 넘길 걸,
보통의 경우, 모른 척 넘어갈 걸,
보통의 경우, 참고 넘길 걸.
보통의 경우, 대충 맞춰줄 걸.
그는 그렇지 않다.
그래서 사람들이 불편해 하고 싫어한다.
맞춰줘 봤자, 똑같다.
아양떤다고 출세하는 거 아니고
모른 척 한다고, 책임에서 벗어나는 거 아니고
참는 다고, 대우받는 거 아니다.
맞춰준다고, 끼워주는 것도 아니다.
어차피, 흙수저는 금수저가 될 수 없다
근본은 못 벗어난다.
그렇다면, 내 맘 편한대로 살겠다.
이게 그의 생각이 아닐까 싶다
일면 동의하는 바가 있다.
난 저렇게 살았다. 웃고, 참고, 맞춰주고, 모른 척하고.
근데,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다.
저렇게 살지 않았다고 해도 지금과 비슷할 것이다.
왜? 모두 저렇게 살기 때문이다.
(아이러니 한 게, 아내가 반한 나의 모습은 똘끼였다고 한다)
별로 좋아히지 않는 작가 '김홍신'이 한 말이 있다.
물론 그의 창작은 아닐 거라 생각한다.
'죽음이 닥치면 안다. 내가 세상의 주인인 걸'
https://youtube.com/shorts/IPTOMHFISi4?si=PBUqVp9PacYicUX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