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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비스커스 May 31. 2024

퓨리오사

중학생


내 친구 중에, 명문고등학교를 나온 놈이 있다. 

이 녀석도 글을 쓰는데, 영 빛을 못본다.

내 생각에 너무 독특해서 그런 거 같다.

이놈이 이 영화를 보고 한 평이 있다. 

'중학생 같아'

이게 무슨 말인가 했는데, 영화를 보니 딱 맞는 표현이었다. 


여주인공과 남주인공이 한씬에 잡히는 막바지 씬을 보니, 웃겼다.

남주인공은 무릎꿇고 있고, 여주인공은 서 있는데, 너무 작고 왜소했다.

오히려 무릎꿇은 남자가 더 커 보였다. 

정말 가족극을 보는 듯 했다. 

애기한테 혼나주는 아빠?


감독 나이가 거의 80으로 알고 있다. 

늙으니 말이 많아진다.

영화가 끝나야 할 시점인데, 계속 주절거린다.

그 맘은 알겠는데, 그게 먹혔으면 더 이상 기아와 전쟁은 인류에게 없었을 것이다.

아무 소용없다.

번쩍이던 필력의 김수현 작가도 붓을 꺾었다. 

하고 싶은 말을 주저리주저리 떠든다.

시청자는 웃고 욕하고 울려고 보는데, 다 아는 이상한 소리만 떠들고 있다.

그러니 채널이 돌아간다.


영화는 모르겠고, 드라마는 감정쓰레기통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저 밑에 있는 나쁜 생각을 드러내게 해 주는 장치다.

그리고 그걸 발산하며,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저 나쁜 새끼!'

'죽었으면 좋겠어'

'나도 저렇게 돈 쓰고 싶다'

'나도 저렇게 멋진 남자를 만나고 싶다'

'지구가 박살나면 좋겠다'


그나마 도움이 되는 글은

가장 솔직한 글이다.

느끼는 감정을 그대로 보여주는 글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그것 말고는 다 개인적인, 특화된 글일 뿐이다.

작가 본인에게만 의미있을 뿐이다.  

주식으로 돈 번 책을 백권 읽어도, 돈 못 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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