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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리언: 로물루스

졸음

by 히비스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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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 시리즈를 좋아한다.

그래서 당연히, 개봉날 아내와 영화를 보러갔다.

그것도 리틀라이너 관에서.


난 유령이나, 몬스터를 좋아한다. '식스센스' '쥬라기 공원' '죠스' 등등.

사람은 안 좋아한다.

특히 유치하고, 악독하고, 악랄한 사람들.

그래서 정치, 사극은 잘 안 본다.

제일 혐오하는 게 왕, 귀족, 영웅이다.

난 왕좌의 게임을 보다 말았다. 왜 그게 재밌는 지 모르겠다.

재벌 2세가 나오는 것도 안 본다.

사람을 하대하는 모습에 열광하는 시청자들을 이해할 수 없다.

유한계급론이란 책엔 이런 내용이 있다고 한다.


'가난한 이들은 부자를 싫어하지 않는다, 오히려 되고 싶어한다. 그래서 보수에 표를 준다'


제일 화나는 건, 매국노를 지지하는 국민들을 볼 때다.

그들의 뇌구조를 알고 싶지도 않다.

다만 같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할 뿐이다.

마치 예전 영국에서 처녀를 결혼 전날 영주에게 바치는 인간들과 같다.

강하고 센, 부자에게 동족을 바쳐 자신의 안위를 챙기는 자들이다.

그들을 지지하는 건, 부자에 권력자이기 때문이다.

기꺼이 내 가족을 갖다 바친다.

솔직히 이 얘기는 내 얼굴에 침 뱉기다.

하지만 난 그들을 설득할 힘도 의지도 없다. 못하기 때문이다.


이 영화 감독의 전작들을 좋아한다.

한국 영화 제목은 '맨 인더 다크'

스릴 있고, 유머 있고, 예측불가다.

근데 문제는 작다는 데 있다.

에어리언은 큰 영화다.

잘 만들 수 있을까?


의자가 편했다. 그래서 졸렸다.

분명 재밌어야 하는데....

난 재밌지 않았다.

웃기지도 않고, 무섭지도 않았다.

그냥 그랬다.

맨 마지막, 에어리언이 인간의 태야와 유전적 결함으로 태어난다.

희안하게 생겼다.

근데 금방 죽는다.

허무하다.


내가 늙은 건가.

아님 영화가 후진건가.

후자면 좋겠다.


여주인공하고 흑인배우는 참 좋았다.

특히 흑인배우는 연기를 잘했다.

여주인공은 귀여우면서 지적이었다.

근데 늙으면, 얼굴이 길어질 거 같다.

조앤쿠삭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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