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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주

짧은 러닝타임이 영원처럼 느껴진다.

by 히비스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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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겐 핑계가 하나 생겼다.

무조건 나이탓을 하는 거다.

영화를 보기전, 평을 읽어봤다.

전반적으로 호평이었다.

특히 전반부는 재밌다고 난리다.

그렇구나. 그럼 반은 성공한 거네.

아니었다.


오프닝부터 너무 지루했다.

마치 정지화면을 몇 분동안 보는 느낌이었다.

문제는 그 정지화면이 아름답거나, 재밌는 게 아니라 짜능나는 광경이란 거다.

그 많은 사람들의 평은 뭐지?

다 영화 쫌 본다는 사람들인데....

그래 이건 내가 잘못된 거아.

그럼 난 왜 잘못됐지?

그래 이건 내가 나이가 들어서 그래.


그러면서 아내를 봤다.

아내도 미치려 한다.

'너도 늙어서 그래. 우리가 잘 못된 게 아니고, 한국영화에 편견이 있는 게 아니야'


난 평론가들이 지적한 부분이 하나도 거슬리지도, 의문이 들지도 않았다.

개연성같은 건 관심도 없다.

총 맞았는데, 멀쩡히 달리는 것도 괜찮다.

그냥 지루하다. 뭐라고 설명을 못하겠다.

단 한씬도 재미없다.

캐릭터도 관심없다.

모든 캐릭터가 짜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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